아디다스 로고는 왜 여러 개일까? 삼선·트레포일·퍼포먼스 차이

아디다스 운동화에는 세 개의 줄무늬가 있고, 어떤 옷에는 세 잎 모양 로고가, 다른 제품에는 사선 세 줄로 만든 삼각형 같은 마크가 있다. 모두 정식 아디다스 브랜드의 표식이다. 차이는 단순히 옛 로고와 새 로고의 구분이 아니다. 브랜드가 제품의 용도와 정체성을 설명하는 방식이 서로 다르다.
현재 아디다스가 공식적으로 구분하는 핵심 표식은 퍼포먼스(Performance)의 3-Bar 로고와 오리지널스(Originals)의 트레포일(Trefoil)이다. 또 스포츠웨어(Sportswear)에서는 Badge of Sport 같은 표식도 활용해 왔다. 수십 년에 걸쳐 만들어진 로고가 어떻게 하나의 브랜드 안에서 공존하게 됐을까.

아디다스 로고가 여러 개인 이유부터
아디다스가 처음부터 각기 다른 로고를 동시에 사용했던 것은 아니다. 1949년 창립 당시부터 운동화에 적용된 세 줄의 디자인이 브랜드를 인식시키는 핵심 요소였다. 이후 의류, 운동 장비, 스트리트 패션 등 사업 영역이 넓어지면서 제품의 성격을 구분할 수 있는 새로운 표식들이 등장했다.
로고가 여럿이라는 이유로 원본과 가짜가 나뉘는 것은 아니다. 무엇을 위해 만들어진 제품인지, 어떤 컬렉션에서 출시됐는지에 따라 적절한 로고가 쓰인다. 아디다스 공식 설명은 퍼포먼스 로고를 전체 브랜드를 아우르는 핵심 마크로 소개하면서, 트레포일은 오리지널스의 문화·라이프스타일 정체성을 전달한다고 구분한다.
3-Stripes: 모든 것의 출발점이 된 세 줄

아디다스는 1949년 아디 다슬러가 브랜드를 등록할 때 이미 세 줄이 들어간 운동화를 선보였다고 설명한다. 오늘날 신발 측면이나 트랙 재킷 소매에 반복되는 세 개의 평행선은 글자 없이도 아디다스를 떠올리게 하는 디자인으로 자리 잡았다.
브랜드가 공개한 로고 역사에서는 왜 하필 세 줄이었는지에 대한 설명도 나온다. 다슬러가 여러 개의 줄을 시험했는데 사진에서 가장 명확하게 드러나는 구성이 세 줄이었다는 것이다. 당시에는 경기장의 선수와 신발을 사진으로 기록하는 상황에서 브랜드를 멀리서도 알아보는 문제가 중요했다.
세 줄이 산봉우리 세 개를 뜻한다거나 특정 덕목 세 가지의 약자라는 설명은 이 공식 역사와 구분해야 한다. 아디다스 글로벌 공식 해설은 3-Stripes의 숫자 자체에 별도의 수비학적 의미가 없다고 명시한다. 검증된 디자인의 출발점은 사진에서 잘 식별되는 시각적 장치였다는 설명이다.
Trefoil: 세 잎 로고는 1972년 운동복을 위해 등장했다

지금 아디다스 오리지널스 제품에서 가장 자주 보는 세 잎 모양 마크가 트레포일이다. 1972년 뮌헨 올림픽 무렵 아디다스가 운동화 외 의류 영역을 확대하면서 도입됐다. 공식 아카이브는 트랙수트 상의처럼 신발보다 브랜드 표식을 눈에 띄게 표시할 필요가 생겼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당시 트레포일은 스포츠 의류의 품질과 정체성을 알리는 새 로고였다. 처음부터 패션이나 레트로 제품만을 가리키던 것이 아니다. 시간이 흘러 과거 스포츠웨어가 스트리트 스타일의 중요한 자산이 되면서 로고의 역할도 달라졌다.
아디다스는 2000년 이후 트레포일을 오리지널스 제품의 표식으로 활용한다고 설명하며, 2001년 출범한 오리지널스의 아이덴티티로 자리 잡았다. 삼바, 가젤, 슈퍼스타처럼 스포츠의 역사에서 출발해 일상복과 패션으로 확장된 모델들을 이야기할 때 잘 어울리는 로고다. 브랜드 역사를 실제 제품과 연결해 보고 싶다면 OPA MAGAZINE의 아디다스 삼바 클라이밍화 기사에서도 스포츠 기술이 일상적인 실루엣과 만나는 방식을 살펴볼 수 있다.
Performance: 사선 세 개가 달라지기 시작한 1990년대

퍼포먼스의 세 줄 마크는 1991년 발표된 아디다스 Equipment 로고의 형태에서 발전했다. 브랜드는 1989년부터 새로운 표식을 구상했고, 운동화 안쪽에서 바라본 세 줄의 모습에서 영감을 얻어 위로 뻗는 막대 형태를 만들었다고 설명한다. 초기 Equipment 마크에는 adidas EQUIPMENT라는 글자가 함께 들어갔다.
1996년에는 이 사선 세 막대와 adidas 글자를 결합한 Badge of Sport가 등장했다. 지금은 세 막대만 독립적으로 놓인 3-Bar Performance 로고도 쓰인다. 따라서 ‘삼각형처럼 생긴 모든 로고가 1991년에 지금 모습으로 완성됐다’고 적는 것은 정확하지 않다. Equipment, Badge of Sport, 현대 Performance의 쓰임과 형태는 시대에 따라 변해 왔다.
현행 아디다스 브랜드 설명에 따르면 퍼포먼스 제품은 축구, 러닝, 트레이닝처럼 실제 스포츠 활동에 초점을 둔다. 로고가 기술적 성능 자체를 수치로 증명하는 것은 아니지만, 제품이 어떤 영역을 목표로 개발됐는지 알려주는 표식이 된다.
Originals와 Performance, 어떤 제품에서 어떻게 구별할까

- Trefoil(트레포일): 세 잎 모양. adidas Originals에서 스포츠 역사와 일상 스타일을 연결하는 제품에 주로 사용한다.
- 3-Bar Performance: 위로 기울어지는 세 막대. 축구·러닝·트레이닝 같은 퍼포먼스 중심 제품을 대표한다.
- Badge of Sport: 세 막대와 글자를 결합한 표식. 스포츠웨어를 비롯한 브랜드의 다양한 시기에 활용돼 왔다.
- 3-Stripes: 신발 옆면이나 의류의 삼선 디테일. 특정 한 제품군만의 로고가 아니라 브랜드 전체에 걸친 상징이다.
예를 들어 같은 아디다스 신발이라도 오리지널스의 클래식 모델과 기능성 러닝화는 주된 용도가 다르다. 로고는 이 차이를 짐작하는 데 도움이 되지만, 제품을 실제로 선택할 때는 쿠셔닝, 밑창 구조, 소재, 사이즈와 공식 제품 설명을 따로 확인하는 편이 좋다.
로고 하나가 제품의 등급을 나누는 것은 아니다
트레포일이 있다고 해서 운동할 수 없는 신발이거나, 퍼포먼스 로고가 붙었다고 해서 모두 전문 선수 전용 제품이라는 뜻은 아니다. 오리지널스에도 스포츠에서 영감을 받은 요소가 있고, 퍼포먼스 제품을 일상에서 입는 사람도 많다. 로고는 브랜드가 부여한 제품의 방향을 알려주지만 사용 가능 범위를 절대적으로 제한하지 않는다.
또한 로고만 보고 정품 여부를 판별할 수는 없다. 다양한 시기의 정식 로고가 공존했고, 복각과 협업 제품에는 과거의 형태가 다시 활용되기도 한다. 온라인에서 제품을 구매한다면 로고의 인상만으로 판단하기보다 공식 모델명과 상품 번호, 판매처를 확인해야 한다.
아디다스가 서로 다른 로고를 남겨둔 이유
한 기업의 역사에서 로고는 교체하면 사라지는 그림이 아닐 수 있다. 아디다스는 운동화를 구별하던 세 줄을 유지하면서, 트레포일로 브랜드의 유산을 이야기하고, 3-Bar로 현대의 스포츠 기술을 표현한다. 오래된 기록과 현재의 사용 맥락을 분리하지 않고 함께 운영하는 방식이다.
아디다스 운동화나 옷을 볼 때 로고가 다르다고 낯설어할 필요는 없다. 세 잎은 오리지널스, 사선 세 막대는 퍼포먼스를 떠올리면 대부분의 제품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그리고 그 모든 표식의 중심에는 1949년부터 이어진 세 줄의 정체성이 남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