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프로카리오 전시, 나무의 곡선이 빛과 좌석으로 갈라질 때

곡선형 목재 조명과 흰색 소파를 나란히 보여 주는 존 프로카리오 전시 이미지

존 프로카리오 전시 《Freeforms》가 뉴욕 뮤지엄 오브 아츠 앤드 디자인(MAD)의 10월 27일 개막 일정에 도달했다. 2027년 4월 4일까지 이어지는 전시에서 나무의 곡선은 조명과 가구로 나타난다.

조명과 가구를 같은 작가의 곡선으로만 묶기보다 어디에 빛이 놓이고 어디에 몸을 위한 면이 생기는지 나눠 볼 수 있다.

휘어지는 재료와 정해지는 형태

MAD의 설명에 따르면 프로카리오는 얇은 물푸레나무 층을 휘고 접합하는 자유형 적층 방식으로 형태를 만든다. 유연한 LED 스트립은 목재 안으로 들어간다. 바깥에서 완성된 조각을 비추는 조명이 아니라, 나무 구조 자체가 빛의 경로를 품는 셈이다. 전시에는 이런 조명 조각과 좌석, 독립형 작품 등 15점이 넘는 작업이 포함된다.

작가 자신의 설명은 제작법을 읽는 기준을 더한다. 프로카리오는 나무가 일정한 지점까지 휘다가 부러지는 성질을 몸의 한계에 빗댄다. 그가 추구하는 것은 긴장 때문에 생기는 아름다움이다. 또 정해진 틀로 굽힘을 통제하지 않으며, 제작자가 재료의 성질에 일부를 맡기는 과정이라고 설명한다. 이는 작가가 밝힌 태도이지, 관람자가 모든 곡선에서 같은 감정을 느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적층과 틀 없는 굽힘은 서로 반대되는 설명도 아니다. 전자는 여러 층을 결합해 형태를 유지하는 방법이고, 후자는 곡선을 정해진 모양으로 반복시키는가에 관한 이야기다. 따라서 ‘유기적’이라는 말을 자연 그대로라는 뜻으로 읽으면 제작 과정이 빠진다. 나무의 성질을 받아들이면서도 굽히고 접합해 형상을 남기는 개입이 있다. 부드러워 보이는 외곽과 그것을 고정하는 제작 행위를 함께 보는 편이 정확하다.

비슷한 고리도 같은 작품은 아니다

공식 작업 목록을 비교하면 재료 이름만으로도 차이가 드러난다. 《Vertical Freeform V》에는 표백한 물푸레나무, 화이트 오일, LED, 리넨 확산재가 기재돼 있다. 반면 작가 웹사이트의 《Anthropose》는 청동과 검은색으로 착색한 마호가니, LED를 사용하며 알렉스 로스킨과의 협업으로 소개된다. 고리 모양과 빛이 반복된다고 해서 모든 작품을 같은 목재와 같은 마감으로 설명할 수는 없다.

이번 전시의 《Anthropose IV》(2026)도 별도로 구분해야 한다. MAD가 밝힌 재료는 표백한 물푸레나무와 광택을 낸 스테인리스스틸 받침이다. 작가 사이트의 다른 《Anthropose》에 적힌 청동과 마호가니를 그대로 옮기면 작품이 바뀐다. 시리즈명은 공통된 언어를 알려 주지만 개별 작업의 재료를 대신하지 못한다. 작품명 뒤 숫자와 제작 연도를 함께 확인해야 하는 이유다.

이 차이는 감상에도 유용하다. 나무 부분만 따라가면 연속되는 선을 보게 되지만, 받침까지 포함하면 선이 어디에서 지지되는지를 묻게 된다. 발광부만 보면 조명이고, 빛을 내지 않는 지지부까지 보면 다른 재료가 만나는 구조다. 빛과 지지를 구분하면 곡선의 인상보다 구조가 보인다.

가구에서는 곡선이 면적을 만든다

프로카리오의 공식 포트폴리오에 실린 《Sculpted Sofa》와 《Sculpted Sofa II》는 모두 물푸레나무와 알파카 울 혼방 원단을 사용한다. 그러나 표기된 크기는 각각 폭 131인치·깊이 65인치, 폭 104인치·깊이 60인치다. 같은 재료를 공유해도 같은 크기의 좌석을 장식만 달리한 관계는 아니다. 폭과 깊이를 함께 읽어야 공간에서 차지하는 범위를 비교할 수 있다.

이 수치는 앉아 보지 않은 가구의 편안함을 증명하지 않는다. 대신 조명과 좌석을 나누는 질문을 명확하게 만든다. 빛의 선은 눈으로 따라갈 수 있지만, 좌석의 외곽은 사람이 쓸 수 있는 면과 그 주변 공간을 함께 만든다. 공식 치수는 그 차이를 생각할 출발점이다. 여기서 착석감이나 인체공학적 우수성까지 결론 내리는 것은 자료가 허용하는 범위를 넘어선다.

전시장에서도 가구 형식과 사용 허용은 구별해야 한다. 좌석처럼 생겼다는 사실만으로 관람자가 앉을 수 있다고 볼 수 없다. 공개 자료는 개별 작품의 착석 가능 여부를 안내하지 않는다. 현장 표기와 직원 안내를 따르면서, 우선 나무의 선이 원단으로 된 면과 어디에서 만나는지 보는 것이 이 글이 제안하는 관람 방식이다.

방문 비용을 비교할 때는 별도의 무료입장 조건도 있다. MAD는 12세 이하와 회원에게 무료입장을 제공한다. 매달 첫 수요일 오후 5시부터 8시까지는 원하는 금액을 내는 입장 제도를 운영하지만, 해당 표는 현장에서만 살 수 있다. 수요일의 연장 운영 전체가 이 제도에 해당하는 것은 아니다. 날짜와 시간, 구매 방식을 따로 확인하면 서로 다른 입장 조건을 혼동하지 않을 수 있다.

MAD는 뉴욕 콜럼버스 서클 2번지에 있다. 현재 일반 입장료는 20달러이며 학생은 14달러, 시니어는 16달러다. 월요일에는 문을 닫고 수요일은 정오부터 오후 8시까지, 그 외 운영일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연다. 11월 26일과 12월 25일도 휴관하므로 전시 기간만 보고 방문일을 정해서는 안 된다. 전 층은 엘리베이터로 이동할 수 있으며 휠체어 이용이 가능한 화장실도 마련돼 있다. 관람객에게 필요한 조건은 작품의 형식과 별개로 확인하는 편이 좋다. 이번 전시를 읽는 핵심은 곡선을 하나의 스타일로 소비하지 않는 데 있다. 재료의 한계, 빛의 위치, 몸을 위한 면을 따로 살피면 같은 작가의 작업 안에서도 서로 다른 설계 판단이 보인다.

출처 및 참고자료

RELATED STORI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