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HY 애프터 다크, 코트와 니트가 만드는 다른 윤곽

검은색 긴 코트와 청바지를 착용한 KHY 애프터 다크 모델

KHY 애프터 다크는 같은 겨울 외투 안에서도 몸의 윤곽을 만드는 방법을 달리한다. 카일리 제너의 브랜드 KHY가 공식 온라인 숍에 공개한 이번 컬렉션에는 발목까지 내려오는 슬림 코트와 바닥 가까이 길게 떨어지는 오버사이즈 코트가 함께 있다. 짧고 넉넉한 보머도, 허리를 잡아 주는 니트도 보인다. 로스앤젤레스의 밤에서 출발했다는 브랜드 설명을 옷의 구조로 옮겨 읽으면, 공통점은 검은색이나 털 장식보다 길이와 여밈을 다루는 방식에 있다.

10월 27일 확인한 공식 홈페이지는 컬렉션의 판매 시작을 알리고 있다. 다만 이 글은 신제품의 소재와 구조를 비교한 것으로, 실제 착용이나 보온 성능을 시험한 리뷰는 아니다. 미국 달러로 표시되는 공식 숍을 기준으로 보며, 한국 판매가와 국내 유통 일정은 별도로 확인되지 않았다.

긴 코트 두 벌이 만드는 다른 윤곽

마몽 스컬프티드 코트는 매끈한 인조가죽 표면에 인조모피를 더했다. 브랜드가 밝힌 길이는 50인치, 약 127cm이며 핏은 슬림하다. 숄칼라와 소맷부리, 밑단뿐 아니라 앞이 열리는 선에도 털 장식이 이어진다. 숨겨진 후크 여밈과 인조가죽 이음선을 따라 놓인 장식용 교차 스티치가 특징이다. 외투의 중앙을 크게 드러내는 지퍼 대신 여밈을 감추고, 가장자리의 질감과 봉제선을 보게 하는 구성이다.

이에 비해 할리우드 맥시 코트는 55인치, 약 139.7cm 길이에 오버사이즈 핏을 택했다. 두 제품의 표기 길이 차이는 5인치, 12.7cm다. 단순히 긴 버전과 짧은 버전으로 나누기 어려운 이유는 이 코트가 양면이라는 데 있다. 한쪽의 인조모피와 반대쪽의 인조가죽을 뒤집어 입도록 설계했고, 방향을 바꿀 때 주머니를 안으로 넣을 수 있다고 설명한다. 마몽이 한 표면의 경계를 강조한다면, 할리우드는 바깥에 드러낼 표면 자체를 바꾸는 옷이다.

두 코트 모두 후크 여밈을 사용하지만, 그 공통점이 같은 착용감을 뜻하지는 않는다. 한쪽은 몸을 따라 좁게 떨어지는 길이이고 다른 쪽은 넉넉한 폭과 더 긴 밑단을 가진다. 바닥에 닿는다는 브랜드의 표현 역시 누구에게나 같은 위치를 보장하지 않는다. 길이 수치를 자신이 가진 외투와 나란히 놓고, 비교할 옷의 측정 위치까지 맞춰 보는 편이 모델 사진의 인상만 따르는 것보다 구체적이다.

짧은 보머와 니트의 볼륨 조절

백시트 보머는 긴 코트의 세로선을 짧은 상자형으로 바꾼다. 손으로 그린 레오퍼드 무늬의 인조모피, 후드, 누빔 안감, 앞 지퍼를 갖췄다. 인조가죽 트리밍과 리브 조직의 소맷부리·밑단, 안쪽 숨김 주머니도 포함된다. 공식 설명상 엉덩이 부근까지 오는 넉넉한 핏이다. 몸통 전체를 좁히기보다 끝단을 정리하는 구조라, 같은 털 표면이라도 마몽 코트처럼 길게 이어지는 윤곽과는 다른 실루엣을 만든다.

보머의 인조모피는 폴리에스터 100%, 리브 부분은 면 95%와 스판덱스 5%다. 이 구분은 사진에서 하나의 외투로 보이는 옷도 부분마다 다른 재료로 구성된다는 점을 드러낸다. 누빔 안감이 있다는 사실만으로 충전재 종류나 혹한기 보온성을 추정할 수는 없다. 이번 비교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은 보온 등급이 아니라, 어떤 부분이 볼륨을 만들고 어디에서 그 폭을 마무리하는가다.

니트에서도 비슷한 대비가 나온다. 스컬프티드 카디건은 울 70%와 캐시미어 30%의 브러시드 저지 니트다. 몸통은 여유 있는 상자형이지만 리브 허리밴드로 윤곽을 잡고, 앞 단추를 모두 잠그거나 목과 밑단 쪽을 열어 연출하도록 소개된다. 윗부분의 폭과 허리의 좁아지는 선을 하나의 옷 안에 둔 셈이다. 코트처럼 겉면을 뒤집는 대신 단추를 잠그는 범위가 형태를 조정하는 요소가 된다.

프린지 로브 울 카디건은 종아리 중간까지 오는 슬림한 몸통과 가슴 아래의 가는 끈으로 다른 해법을 제시한다. 본체는 베이비 알파카 70%, 메리노 울 7%, 폴리아미드 23%이고 목선과 소매의 큰 프린지는 메리노 울 100%다. KHY는 페루의 장인이 손으로 짠 제품이라고 설명한다. 이 카디건의 부피감은 몸통 전체를 크게 만드는 대신 목과 손목의 장식에 모인다. 인조모피 외투와 비슷한 풍성한 인상을 주더라도 같은 섬유나 같은 제작법으로 묶을 수 없는 이유다.

같은 가격보다 다른 구조

공식 미국 숍의 표시 가격은 백시트 보머 290달러, 마몽 코트 490달러, 할리우드 맥시 코트 540달러다. 프린지 로브 카디건도 540달러로 표시된다. 가격이 같은 두 옷도 하나는 뒤집어 입는 외투, 다른 하나는 혼방 손뜨개 니트여서 선택의 질문이 다르다. 여러 방식으로 겉면을 바꾸고 싶은지, 슬림한 몸통과 가장자리 장식의 대비를 원하는지부터 구분할 수 있다. 재고와 최종 결제 금액은 주문 지역과 옵션을 확인해야 한다.

해외 구매라면 모양을 고르는 일과 교환 가능성을 따로 볼 필요도 있다. 공식 정책상 반품 신청 기간은 배송 완료 후 14일이고, 국제 주문은 교환 대신 반품 후 새 주문을 안내한다. 국제 반품 배송비는 지역에 따라 달라진다. 미국 내 반품에 표시된 8달러, 해피 리턴스 이용 시 4달러 요금을 한국 주문에도 똑같이 적용해서는 안 된다. 같은 사이즈 표기라도 슬림·오버사이즈·허리밴드처럼 구조가 다르므로, 컬렉션 전체에 한 가지 핏 판단을 적용하기 어렵다. 애프터 다크를 읽는 단서는 하나의 밤 분위기를 사는 것이 아니라, 그 분위기를 만드는 길이와 표면, 여밈의 차이를 골라 보는 데 있다.

출처 및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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