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로 쓰는 시리 AI, 정보 찾기에서 앱 동작까지

노트북과 태블릿, 스마트폰 화면에 표시된 애플 앱 화면
이미지: 사용자 제공 · 편집: OPA

시리 AI 한국어 지원이 시작됐다. 애플은 10월 26일 발표에서 27.2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와 함께 새 시리 AI의 지원 언어에 한국어를 추가했다고 밝혔다. 중심 기능은 개인 메시지나 이메일에서 필요한 정보를 찾고, 현재 화면의 내용을 이해해 앱의 동작으로 연결하는 것이다. 정보를 찾아 대답하는 단계와 실제로 앱에서 일을 처리하는 단계를 나누어 보면 무엇이 달라졌는지 더 분명해진다.

웹에서 찾는 답과 내 기록에서 찾는 답

애플의 아이폰 사용 설명서는 가족에게 받은 추천이나 친구의 항공편 정보처럼 개인 기록에 들어 있는 내용을 찾아주는 기능을 소개한다. 어떤 항공편이 오늘 도착하는지 일반적인 정보를 묻는 일과, 친구가 보낸 일정에서 그 사람의 도착 시간을 찾는 일은 필요한 근거가 다르다. 후자에서는 항공사 지식만큼 어느 메시지와 이메일이 그 약속에 해당하는지 연결하는 일이 중요해진다. 애플이 말하는 개인 맥락은 이런 연결을 위한 정보다.

이 차이는 생활 속 자료를 찾을 때 드러난다. 예를 들어 친구와 잡은 영화 약속을 확인한다면 상영 시간표, 내가 예매한 회차, 이후 대화에서 바꾼 만남 시간은 각각 다른 정보다. 질문에 맞는 답을 얻으려면 어느 기록의 어떤 시간을 원하는지 구분해야 한다. 자연스러운 문장으로 물을 수 있어도 서로 다른 기록이 저절로 같은 약속이 되는 것은 아니다. 시리가 찾아온 날짜와 장소가 지금 확인하려는 약속에 해당하는지 살피는 일이 남는다.

iOS 27.2 업데이트 내역에는 시리와 나눈 과거 대화의 맥락을 다시 활용하는 기능도 나온다. 애플은 지난주 시리가 추천한 식당을 다시 묻는 상황을 예로 든다. 새 식당을 추천받는 요청과 이미 받은 추천을 찾아달라는 요청을 구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메시지에 첨부된 사진, 일정의 참석자, 음성 사서함 등 참고할 정보의 범위도 넓어졌다. 이를 사용자 전체를 완벽하게 기억한다는 뜻으로 읽기보다는, 답을 찾을 수 있는 기록의 종류가 늘어났다고 이해하는 편이 정확하다.

화면을 설명하는 것에서 다음 동작으로

화면 인지는 지금 보고 있는 대상을 질문에 연결한다. 애플은 화면에 열린 이미지나 PDF의 내용을 묻고, 검색하거나 관련 동작을 요청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사용 설명서에 등장하는 조리법의 재료를 장보기 목록으로 옮기는 예가 이를 보여준다. 조리법을 설명하는 답변을 받는 것과 목록에 재료를 추가하는 것은 결과가 다르다. 전자는 필요한 정보를 읽는 일이고, 후자는 다른 곳에서 다시 쓸 수 있도록 정보를 정리하는 일이다.

따라서 앱 동작의 편리함을 판단할 때는 답변의 말투만 볼 수 없다. 요청한 항목이 적절한 목록에 들어갔는지, 여러 사람에게 보낼 내용이 맞는 대화방을 향하는지처럼 작업의 대상과 결과를 함께 봐야 한다. 예를 들어 재료 이름을 제대로 추렸어도 이미 집에 있는 식재료나 필요한 분량까지 같은 판단을 한 것은 아니다. 정보를 옮기는 수고가 줄어드는 부분과 사용자가 결정할 부분을 구분하면, 자동화에 기대할 수 있는 범위도 구체적으로 잡힌다.

앱을 제외하면 검색과 제안에도 영향을 준다

이 연결에는 접근 범위라는 조건이 따른다. 애플은 시리 설정의 Excluded Apps 항목에서 접근시키지 않을 앱을 지정하도록 했다. 제외한 앱은 시리·검색·제안의 접근 대상에서 함께 빠진다는 것이 사용 설명서의 안내다. 기본값에는 모든 앱이 포함되며 사용자가 이를 바꿀 수 있다. 다만 접근 대상으로 포함됐다는 사실과 그 앱의 모든 기능을 시리가 실행할 수 있다는 주장은 구분해야 한다. 애플의 발표는 모든 앱에서 동일한 작업이 가능하다고 보장하지 않는다.

업무 자료가 있는 앱을 제외하는 경우를 생각하면 이 설정의 의미가 선명해진다. 개인화에 쓰는 정보의 범위를 줄이는 동시에, 그 자료를 활용한 검색이나 제안도 달라질 수 있다. 그래서 제외한 앱 안에 있는 내용을 못 찾는 상황을 곧바로 한국어 이해력의 문제로 판단할 수는 없다. 필요한 기록이 어느 앱에 있는지, 그 앱을 시리가 참고하도록 두었는지를 함께 살펴야 한다. 접근 권한은 편의 기능을 켜고 끄는 부가 설정을 넘어, 어떤 답을 만들 수 있는지 결정하는 조건이 된다.

자료에 접근하는 범위와 요청을 처리하는 위치도 별개의 문제다. 애플의 개인정보 보호 설명에 따르면 애플 인텔리전스는 여러 작업을 기기 안에서 처리하지만, 더 큰 연산이 필요할 때는 비공개 클라우드 컴퓨팅으로 요청을 보낼 수 있다. 애플은 이때 처리한 데이터를 보관하거나 열람하지 않는다고 설명한다. 앱 제외 설정이 어떤 자료를 참고하게 할지 정한다면, 기기 내 처리와 클라우드 처리는 그 요청을 어디서 계산하는지에 관한 설명이다. 둘을 구별하면 개인화 기능을 허용하는 선택과 데이터 처리 방식을 혼동하지 않고 읽을 수 있다.

한국어 지원과 기기 지원은 함께 확인한다

아이폰 기준으로 애플이 안내한 대상은 아이폰 15 프로·15 프로 맥스와 아이폰 16 이후 모델이다. 시리 AI 한국어 지원을 이용하려면 지원 기기에서 iOS 27.2와 애플 인텔리전스 사용 조건을 맞추고, 기기와 시리의 언어를 지원 언어로 설정해야 한다. 한국어로 쓰려는 경우 두 언어 설정을 함께 확인할 필요가 있다. 사용 설명서는 설정의 Siri 항목에서 시리 AI 베타를 시작하는 절차를 안내한다. 운영체제를 업데이트했다는 사실만으로 모든 기기에서 같은 기능이 켜지는 것은 아니다.

현재 시리 AI 기능은 베타이며 만 13세 미만은 사용할 수 없다. 언어와 지역에 따라 제공 범위가 다르고, 아이폰에서는 EU와 중국 본토의 이용 제한도 명시돼 있다. 또한 서버 모델에 의존하는 기능에는 일일 사용량 제한이 적용된다. 애플의 이용 조건에 따르면 한도에 도달한 기능은 제한이 초기화될 때까지 이용이 멈추거나 줄어들 수 있다. 한국어 제공 소식과 함께 읽어야 할 내용은 이런 실제 사용 조건이다. 한국어로 어떤 일을 얼마나 정확하게 마치는지는 발표된 기능 목록만으로 확정할 수 없다.

출처 및 참고자료

  1. Apple Newsroom — Siri AI 언어 지원 확대 발표
  2. Apple 지원 — iOS 27 업데이트 내용
  3. iPhone 사용 설명서 — Siri AI 시작하기
  4. iPhone 사용 설명서 — Siri 설정 변경하기
  5. Apple 지원 — Apple Intelligence 이용 조건
  6. Apple — Apple Intelligence와 개인정보 보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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