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를 몸으로 느끼는 전시, 타렉 아투이의 테이트 모던 《Hold》

소리를 몸으로 느끼는 전시, 타렉 아투이의 테이트 모던 《Hold》

테이트 모던 터바인 홀의 《Hold》는 전통 악기를 큰 공간에 진열하는 전시가 아니다. 관악기·타악기·대나무·마이크·소프트웨어가 입력과 출력을 이어주는 시스템이다. 무엇이 움직이고, 누구에게 어떤 참여가 열려 있는지 구분해서 읽는다.

소리가 재생되는 공연이 아니라 계속 갱신되는 장치

2026년 10월 13일 개막한 타렉 아투이의 《Hold》는 2027년 4월 11일까지 런던 테이트 모던 터바인 홀에서 이어지는 현대 커미션이다. 현대차와 테이트가 공개한 설명에 따르면 작업에는 한국의 북, 아시아의 셍(sheng), 우즈베키스탄의 카르나이, 금속·돌·대나무·전자 장치 등이 포함된다. 처음부터 하나의 선율을 일정 시간 재생하는 장치보다는, 건축 공간과 공기 흐름을 구성 요소로 삼는 설치로 소개된다.

단지 낯선 악기가 모여 있다는 점이 특별한 것이 아니다. 확인해야 할 것은 ‘무엇을 소리의 입력으로 받아들일지’와 ‘어떤 장치가 그 입력을 바꾸는지’다. 현대차의 공식 설명은 악기와 홀의 일상적 배경음을 마이크로 포착하고, 이를 맞춤형 소프트웨어로 다시 재생해 음향 층을 만든다고 밝힌다. 즉 전시장에 들어선 사람의 소리, 악기의 진동, 건물의 잔향이 잠재적으로 다시 들려오는 구조다.

세 가지 경로로 본 작업의 작동 조건

첫 번째 경로는 공기다. 대나무와 셍으로 구성한 악기에는 컴퓨터 제어 모터로 바람을 전달하는 요소가 있다. 바람이 불면 공명하는 물리적 악기와 소프트웨어로 재구성된 소리는 같은 것이 아니다. 공기는 먼저 악기 내부에서 소리로 바뀐다.

두 번째 경로는 기계적 충격과 진동이다. 북가죽·공·돌 같은 요소는 재료와 크기에 따라 다른 소리를 내는 장치로 소개된다. 금속·돌처럼 단단한 재료와 긴 천의 표면이 함께 놓이면 관객은 소리뿐 아니라 어디서 나오는지, 어떤 물체가 움직이는지를 시각적으로도 추적할 수 있다. 그러나 공개된 사진만 보고 특정 주파수의 신체적 진동 강도를 측정할 수는 없다.

세 번째 경로는 공연자다. 전시 중 여러 연주자가 설치의 음향 시스템에 연결돼 공연하도록 기획됐다. 공연자가 임의의 순간을 연주한다는 사실과 일반 관객이 악기·센서를 직접 조작할 수 있다는 사실은 구분해야 한다. 전자는 공식 안내에 근거하지만 후자는 접촉 허용 범위와 작품별 운영 안내가 필요하다.

‘몸으로 듣는다’는 주장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

현대차와 테이트는 소리를 전신으로 경험하는 전시라는 표현을 쓴다. 방문자가 앉거나 눕거나 올려다보며 소리와 공간의 관계를 느낄 수 있도록 설계한 장치가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모든 방문객이 똑같은 진동을 느끼는 것은 아니다. 청력, 감각 상태, 방문 위치, 그날의 공연 유무가 경험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주최 측의 기획 의도와 관객의 실제 감각 결과를 같은 근거로 적는 순간 설명은 과장이 된다.

아투이가 과거 진행한 WITHIN과 Reverse Collection에서도 악기 제작자·연주자·신체적 청취를 연구해왔다는 점이 중요한 배경이다. 따라서 《Hold》를 이전에는 없던 신체적 청취의 발명이라고 부르는 것은 맞지 않는다. 이번 작업의 차이는 터바인 홀의 높은 공간, 공기의 흐름, 설치 구조를 하나의 음향 네트워크로 다시 묶는 시도에 있다.

관람 정보는 최신 공지로 확인하기

2026년 10월 13일~2027년 4월 11일 전시로 안내되며, 세부 공연 일정과 관람 시간은 테이트의 최신 공지를 확인해야 한다.

《Hold》를 이해하는 일은 저주파를 직접 느꼈다고 말하는 데서 시작하지 않는다. 입력—변환—출력—사람의 개입이라는 경로를 분해하면 이 작업이 악기의 전시에서 건축 전체를 악기로 다루는 실험으로 어떻게 나아가는지가 보인다. 공간에 함께 있는 것과 악기를 직접 조작할 권한은 다르다. 기관의 접근성 안내 역시 장애 유형별 실제 감각이나 사용성을 측정한 결과와 구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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