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10년 된 디 아티코, ‘밀라노의 또 다른 모습’을 가방에 담았다

이탈리아 패션 브랜드 디 애티코(The Attico)가 창립 10주년을 맞아 새로운 숄더백 ‘L’altra di Milano’를 공개했다. 세 개의 독립된 수납공간을 하나의 가방으로 연결한 독특한 구조가 특징이다. 밀라노 패션위크 런웨이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낸 이 제품은 총 7가지 색상과 소재 조합으로 출시됐다.

창립 10주년을 맞은 디 애티코가 세 개의 수납공간을 겹친 새 숄더백 ‘L’altra di Milano’를 공개했다.

2026년 9월 25일, 밀라노 패션위크에서 디 애티코의 새로운 가방이 공개됐다.

‘L’altra di Milano’라는 이름을 가진 이 제품은 일반적인 숄더백과 다른 형태로 시선을 끌었다. 하나의 커다란 수납공간을 중심으로 제작하는 대신, 세 개의 공간을 나란히 배치해 여러 개의 가방을 겹쳐놓은 듯한 실루엣을 만들었다.

새로운 제품은 디 애티코가 설립 10주년을 맞은 해에 등장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2016년 시작된 브랜드는 화려한 드레스와 독특한 파티웨어를 통해 이름을 알렸으며, 이후 의류를 넘어 슈즈와 가방, 다양한 액세서리로 영역을 확장해 왔다.

이번 제품은 그러한 변화 속에서 디 애티코가 제안하는 새로운 일상용 가방이라고 볼 수 있다.

하나의 가방에 세 개의 수납공간을 넣었다

‘L’altra di Milano’에서 가장 중요한 디자인 요소는 가방의 내부 구조다.

제품은 세 개의 독립적인 수납공간으로 구성되며, 각 공간에는 별도의 지퍼가 적용됐다. 여기에 여러 개의 내부 포켓을 더해 작은 소지품을 구분해서 넣을 수 있도록 했다.

일반적인 숄더백이 하나의 공간에 여러 물건을 담는 방식이라면, 이번 제품은 처음부터 공간을 분리하는 데 중점을 뒀다.

휴대전화와 지갑, 화장품, 열쇠처럼 크기와 사용 목적이 서로 다른 물건들을 구분해서 보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실용적인 접근이다. 다만 실제 수납 가능한 물건의 크기와 사용 편의성은 개인이 휴대하는 소지품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외형에서도 이러한 구조가 드러난다.

세 개의 수납공간은 서로 밀착되면서 층을 이룬다. 정면에서는 하나의 가방처럼 보이지만, 측면에서 살펴보면 여러 개의 독립적인 부분이 겹쳐진 형태를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구성은 수납을 위한 기능적 선택이면서 동시에 가방의 독특한 외형을 결정하는 디자인이기도 하다.

단순히 가방 안에 포켓을 추가한 것이 아니라, 수납공간 자체를 하나의 조형적인 요소로 활용했다는 점이 흥미롭다.

지퍼를 열었을 때와 닫았을 때 달라지는 모습

‘L’altra di Milano’의 또 다른 특징은 지퍼의 개폐 상태에 따라 가방의 인상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세 개의 지퍼를 모두 잠그면 가방은 비교적 정돈된 형태를 유지한다. 둥근 튜브 형태의 손잡이와 겹쳐진 몸체가 연결되면서 간결한 숄더백 실루엣을 만든다.

반대로 지퍼를 열면 내부에 사용된 대비되는 색상의 소재가 드러난다.

검정과 샌드 컬러 제품에는 붉은색 스웨이드 안감이 적용됐다. 외부의 차분한 색상과 내부의 선명한 빨간색이 대비를 이루도록 구성한 것이다.

특히 겉으로는 단정한 가방이지만 내부를 열었을 때 예상하지 못한 색상이 나타난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이러한 디자인은 가방의 외부만큼 안쪽의 모습도 중요하게 다뤘다는 의미로 읽힌다.

평소 지퍼를 잠근 채 사용하면 비교적 간결한 가방으로 연출할 수 있고, 지퍼를 열면 여러 수납공간의 구조와 내부 색상이 더욱 강조된다.

하나의 제품이 사용 방식에 따라 서로 다른 시각적 특징을 보여주는 셈이다.

가죽부터 누벅, 크랙 가공까지 7가지 버전

이번 숄더백은 색상과 소재를 달리한 총 7가지 버전으로 출시됐다.

검정과 샌드 컬러에는 표면의 입체적인 질감이 느껴지는 가죽을 사용했으며, 회색 모델에는 부드러운 표면이 특징인 누벅 소재를 적용했다.

또한 딥 레드와 스카이 블루, 올리브 그린 버전에는 표면에 미세한 갈라짐을 표현한 크랙 가공의 유광 가죽을 사용했다.

짙은 파란색 버전은 악어가죽의 표면 패턴을 재현한 엠보싱 가죽으로 제작됐다.

이처럼 동일한 형태를 유지하면서도 소재를 다르게 적용하면 제품의 분위기는 크게 달라진다.

매끄럽고 광택이 있는 소재는 가방의 굴곡을 더욱 선명하게 드러낸다. 반면 무광에 가까운 소재나 표면의 질감이 강조된 가죽은 구조적인 형태를 조금 더 차분하게 보여준다.

색상 역시 같은 역할을 한다.

검정과 샌드는 일상적인 옷차림에 비교적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반면, 스카이 블루와 올리브 그린은 가방 자체를 스타일링의 중심 요소로 활용하기에 적합하다.

딥 레드 버전은 다른 색상과 달리 검정색 내부 안감을 사용해 외부와 내부의 색상 관계를 반대로 구성했다.

결과적으로 7가지 모델은 색상만 다른 동일한 상품이라기보다, 소재에 따라 같은 구조가 어떻게 다르게 보일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제품군에 가깝다.

디 애티코는 어떤 브랜드일까

디 애티코는 2016년 길다 암브로시오(Gilda Ambrosio)와 조르지아 토르디니(Giorgia Tordini)가 설립한 이탈리아 패션 브랜드다.

브랜드명인 ‘The Attico’는 이탈리아어로 펜트하우스를 뜻하는 단어에서 가져왔다.

초기 디 애티코는 실내에서 입는 로브와 드레싱 가운을 외출복으로 재해석하는 접근으로 주목받았다.

실크와 벨벳, 자수 장식 등을 활용하면서도 파티에서만 입을 법한 화려한 의상을 일상적인 스타일링과 결합하는 것이 특징이었다.

두 창립자는 서로 다른 취향과 개성을 바탕으로 브랜드를 발전시켜 왔다. 이러한 차이는 하나의 정해진 여성상보다 여러 분위기와 스타일이 공존하는 디 애티코의 디자인에 영향을 줬다.

브랜드는 2023년 9월 밀라노 패션위크에서 첫 정식 런웨이 쇼를 선보였으며, 이후 컬렉션과 액세서리 영역을 꾸준히 확장하고 있다.

이번 ‘L’altra di Milano’ 역시 그러한 흐름 속에서 등장한 제품이다.

화려한 옷차림에 어울리는 장식적인 액세서리라는 역할을 넘어, 일상에서 사용할 수 있는 기능성과 브랜드 특유의 조형적인 디자인을 결합했다.

창립 10주년 런웨이와 연결되는 새로운 가방

‘L’altra di Milano’는 지난 9월 25일 현지시간 오후 7시, 한국시간으로 26일 오전 2시에 열린 디 애티코의 2027 봄·여름 런웨이에서 공개됐다.

이번 컬렉션의 제목은 ‘Quando Nessuno Guarda’다. 이탈리아어로 ‘아무도 보지 않을 때’라는 의미를 가진다.

쇼는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모습과 혼자 있을 때의 모습 사이에 존재하는 차이를 주요 주제로 삼았다.

런웨이에는 침대와 침구를 활용한 독특한 무대가 등장했으며, 디자이너들은 개인적인 공간과 타인의 시선에서 벗어난 자아를 패션으로 표현했다.

이러한 맥락에서 새로운 숄더백의 구조도 흥미롭게 해석할 수 있다.

가방을 닫았을 때는 외부의 정돈된 형태가 강조되지만, 지퍼를 열면 내부의 다른 색상과 복잡한 수납 구조가 드러난다.

보이는 부분과 감춰진 부분이 서로 다른 모습을 가진다는 점에서 이번 런웨이의 주제와도 연결되는 디자인이다.

물론 가방의 내부 구조는 일상적인 수납 기능을 위한 것이기도 하다.

그러나 외부와 내부의 차이를 의도적으로 강조한 디자인은 실용적인 제품에도 브랜드의 시각적 메시지를 담을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L’altra di Milano’라는 이름에 담긴 의미

새로운 제품의 이름 역시 주목할 만하다.

‘L’altra di Milano’는 직역하면 ‘밀라노의 또 다른 존재’라는 의미를 떠올리게 하는 이탈리아어 표현이다.

디 애티코는 이미 ‘La Passeggiata’라는 이름의 가방을 선보여 왔다. 새로운 제품은 이와 함께 브랜드의 일상용 가방 라인업을 확장하는 역할을 한다.

흥미로운 점은 새로운 제품이 기존 모델과 동일한 디자인 언어를 반복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L’altra di Milano’는 세 개의 수납공간과 대비되는 내부 색상, 튜브형 손잡이를 중심으로 독자적인 형태를 만들었다.

이는 디 애티코가 가방을 단순한 수납 도구로만 바라보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준다.

옷차림에 따라 가방을 바꾸는 것처럼 가방 자체도 서로 다른 성격과 분위기를 표현할 수 있는 패션 아이템으로 접근한 것이다.

특히 밀라노라는 도시의 이름을 제품명에 직접 사용했다는 사실도 의미가 있다.

디 애티코가 탄생한 도시와 브랜드의 정체성을 연결하면서도, 기존에 익숙했던 모습과 다른 새로운 선택지를 제안하는 이름으로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가격과 구매 정보는?

‘L’altra di Milano’는 런웨이 공개 이후 디 애티코 공식 온라인 스토어에서 제품 정보와 판매 페이지가 공개됐다.

2026년 10월 기준 미국 공식 스토어에 표시된 가격은 소재와 색상에 따라 1,790달러에서 2,050달러다.

블랙과 샌드 컬러는 각각 1,790달러이며, 그레이와 딥 레드, 스카이 블루, 올리브 그린은 각각 1,950달러로 안내된다. 다크 블루 버전은 2,050달러로 가장 높은 가격이 책정돼 있다.

다만 해당 금액은 미국 온라인 스토어 기준이므로 실제 구매 국가에 따라 표시 가격과 세금, 배송 조건 등이 달라질 수 있다. 구매 가능 여부도 시점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

구매를 고려한다면 외관뿐 아니라 수납공간의 구조와 소재별 특징을 비교해 보는 것이 좋다.

특히 가방 내부를 자주 여닫는 사용 방식이라면 세 개의 지퍼가 가진 편의성이 중요한 선택 기준이 될 수 있다.

반대로 평소 적은 수의 소지품만 휴대한다면 수납공간의 개수보다는 가방의 전체적인 크기와 무게, 착용했을 때의 형태를 우선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디 애티코가 제안하는 새로운 일상용 가방

이번 신제품은 창립 10주년이라는 시점에서 공개됐다는 사실만으로도 의미가 있다.

2016년 화려한 드레스와 독특한 스타일링으로 출발한 디 애티코는 10년이 지난 지금 의류와 액세서리 전반에서 자신만의 디자인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그 과정에서 브랜드의 개성을 유지하면서도 일상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드는 일은 중요한 과제다.

‘L’altra di Milano’는 이러한 방향을 보여주는 사례다.

세 개의 수납공간은 실용성을 위한 구조이지만, 동시에 가방의 외형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디자인 요소가 된다. 내부의 선명한 색상은 사용 과정에서 예상하지 못한 시각적 변화를 만들고, 서로 다른 소재는 같은 형태에 여러 분위기를 부여한다.

특히 기존 가방이 내부의 수납 구조를 외부에서 최대한 드러내지 않는 방향으로 설계되는 경우가 많다면, 이번 제품은 그 구분 자체를 디자인으로 활용한다.

이러한 접근은 일상적인 물건의 기능이 새로운 조형적 아이디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디 애티코의 ‘L’altra di Milano’에서 주목할 부분은 단순히 세 개의 가방을 겹쳐놓은 듯한 독특한 모습이 아니다. 물건을 담기 위한 공간을 외형의 중심으로 끌어내고, 가방을 사용하는 방식에 따라 서로 다른 디자인이 드러나도록 만들었다는 점이다.

창립 10주년을 맞은 디 애티코가 새로운 숄더백을 통해 보여준 것은 화려함과 실용성이 반드시 서로 다른 방향에 놓일 필요는 없다는 가능성이다.

출처 및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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