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벤져스: 엔드게임’이 ‘아바타’를 다시 넘었다…재개봉으로 세계 흥행 1위 탈환

2019년 《어벤져스: 엔드게임》이 처음 차지했던 역대 세계 흥행 1위 자리를 2026년에 되찾았다. 계기는 9월 재개봉한 《Avengers Endgame: Encore》다. 디즈니는 10월 4일 《엔드게임》의 전 세계 누적 흥행액이 약 29억2,550만 달러에 이르러 《아바타》를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역대 흥행 기록은 발표 당일의 숫자로 멈추지 않는다. 10월 13일 기준 Box Office Mojo 집계에서는 《엔드게임》의 누적 흥행액이 약 29억3,772만 달러로 늘었다. 두 영화의 격차도 10월 4일 약 180만 달러에서 13일 약 1,401만 달러로 벌어졌다. 같은 사건을 다루더라도 집계 기준일을 적어야 하는 이유다.
180만 달러 차이로 1위 탈환, 지금은 얼마 차이일까
디즈니가 10월 4일 밝힌 수치는 《엔드게임》 약 29억2,550만 달러, 《아바타》 약 29억2,370만 달러였다. 당시엔 약 180만 달러 차이의 근소한 역전이었다. 이 수치를 인용한 흥행 보도들은 모두 그 날짜의 기록으로 이해해야 한다.
10월 13일 Box Office Mojo는 《엔드게임》의 전 세계 누적 매출을 2,937,718,669달러, 《아바타》를 2,923,710,708달러로 집계했다. 두 영화의 차이는 14,007,961달러다. 《엔드게임》이 역대 1위, 《아바타》가 2위라는 순위는 같지만 격차는 달라졌다.
여기서 디즈니 발표와 Box Office Mojo 집계의 숫자를 섞어 하나의 표에 쓰면 안 된다. 디즈니는 10월 4일 기준 추정치를 발표했고, 박스오피스 데이터베이스는 이후 추가된 상영 매출을 반영한다. 변동하는 매출을 다룰 때는 출처와 날짜를 함께 표시해야 비교가 성립한다.
《Endgame: Encore》 재개봉은 얼마나 벌었나
《Avengers Endgame: Encore》는 2026년 9월 25일 북미를 비롯한 극장에서 상영을 시작했다. 디즈니에 따르면 개봉 첫 주말 세계 매출은 약 8,600만 달러였다. 그 시점의 《엔드게임》은 《아바타》보다 약 3,900만 달러 뒤진 역대 2위였다. 이후 극장 상영이 이어지면서 순위가 바뀌었다.
Box Office Mojo가 10월 13일 공개한 영화별 기록에서는 2019년 최초 개봉 매출이 2,799,439,100달러, 2026년 재개봉 누적 매출이 138,279,569달러다. 이 두 수치를 합한 값이 영화의 전체 누적 흥행액이다. 따라서 재개봉 수익으로 1위를 탈환했다는 것은 단순한 자료 정정이 아니라, 관객이 실제로 티켓을 구매한 결과다.
이번 특별 상영에는 12월 18일 개봉 예정인 《어벤져스: 둠스데이》 관련 독점 영상이 포함됐다. IMAX와 인피니티 비전 인증 상영관에는 추가 영상도 제공됐다. 7년 전 영화를 다시 보는 경험에 신작의 첫 공개 콘텐츠를 결합한 것이다. 다만 새 영상이 흥행액 증가에 얼마나 기여했는지는 공개된 숫자로 분리해 계산할 수 없다.
《아바타》와 《엔드게임》의 1위는 왜 여러 번 바뀌었을까
첫 번째 역사는 2009년 《아바타》의 개봉부터 시작된다. 제임스 캐머런 감독의 작품은 장기간 세계 흥행 1위를 지켰다. 2019년 마블의 《엔드게임》이 이를 추월하면서 왕좌가 바뀌었다.
하지만 2021년 중국에서 《아바타》가 재개봉하면서 순위가 다시 뒤집혔다. 개봉 당시 흥행액만으로 비교하면 설명하기 어려운 변화지만, 재개봉 매출을 합산하는 누적 집계에서는 자연스러운 결과다. 두 영화 모두 여러 시기의 극장 상영 실적이 더해진 영화다.
2026년에는 반대로 《엔드게임》이 다시 극장에 걸리면서 1위를 되찾았다. 시간을 순서대로 정리하면 2009년 《아바타》, 2019년 《엔드게임》, 2021년 《아바타》, 2026년 《엔드게임》이다. 이번 기록은 한 작품이 첫 개봉 때 얼마나 빨리 흥행했는가보다, 시간이 지난 뒤에도 극장에서 관객을 모을 수 있는가가 순위를 바꿀 수 있음을 보여준다.
재개봉 흥행액은 왜 원래 영화에 더해질까
박스오피스에서 세계 누적 흥행액은 특정 작품이 여러 지역과 상영 기간에 걸쳐 벌어들인 극장 티켓 매출을 합한 금액이다. 처음 개봉했을 때 벌어들인 돈만 따로 기록하는 지표가 아니다. Box Office Mojo는 《엔드게임》을 2019년 최초 개봉과 2026년 재개봉 항목으로 나눠 보여주면서도 이를 하나의 영화 누적 흥행액에 합산한다.
반대로 《Endgame: Encore》의 첫 주말 흥행액을 별도의 신작 총매출로만 비교하면 이번 1위 탈환을 이해하기 어렵다. 이전에 벌어들인 27억 달러 이상에 새 티켓 매출이 붙으면서 누적 순위가 달라졌기 때문이다.
이는 스트리밍 시청 시간이나 온라인 대여 매출을 더한 수치와도 다르다. 이번 경쟁의 기준은 극장 박스오피스다. 관객이 같은 영화를 집에서 다시 본 횟수가 역대 흥행액을 직접 끌어올린다는 뜻은 아니다.
‘세계 흥행 1위’는 관객 수가 가장 많다는 뜻일까
이번 순위는 물가 상승을 반영하지 않은 명목 달러 매출을 기준으로 한다. 영화표 가격은 시대와 국가, 일반관·특별관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흥행액이 가장 크다는 사실이 곧 역사상 가장 많은 사람이 관람했다는 뜻은 아니다. 관객 수 순위와 물가 보정 흥행 순위는 별도로 확인해야 한다.
《엔드게임》과 《아바타》의 차이가 계속 변하는 것도 중요하다. 10월 4일엔 약 180만 달러였던 격차가 추가 재개봉 매출로 열흘도 지나지 않아 약 1,401만 달러가 됐다. 훗날 《아바타》가 재개봉한다면 다시 뒤집힐 가능성은 있지만, 특정 수익을 반드시 올릴 것이라고 예측할 근거는 없다.
마블이 《엔드게임》을 다시 꺼낸 이유에는 과거 흥행작의 재상영과 새로운 《어벤져스》 영화의 홍보가 함께 있다. 그러나 이번 결과를 이해하는 데 핵심은 분명하다. 《엔드게임》은 2019년 작품이지만 2026년의 극장 매출이 더해져 새로운 역대 1위 기록을 만들었다. 기록을 읽을 때는 1위라는 순위만이 아니라 누적 집계의 방식과 그 숫자가 측정된 날짜까지 함께 봐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