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서 ‘Curated Korea 2026’ 개막…드라마·문학·음식을 3주간 함께 보여준다

런던에서는 지금 K-드라마 한 편이 아니라 ‘한국 문화 전체’를 묶어서 보여주는 프로그램이 열리고 있다.
CJ ENM과 주영한국문화원, 한국콘텐츠진흥원이 함께하는 ‘Curated Korea 2026’가 10월 1일 런던에서 시작됐다. 행사는 10월 21일까지 이어진다.
구성도 한 가지 장르에 머물지 않는다. 드라마 상영에 문학과 음식, 창작자 대화, 네트워킹 프로그램을 함께 묶어 한국 콘텐츠를 여러 방향에서 경험하도록 만들었다.
여기서 중요한 건 K-콘텐츠를 보여주는 방식이다. 작품 하나를 해외에 수출하는 데서 끝나지 않고, 서로 다른 장르와 경험을 한 공간에 연결해 ‘한국 문화’를 하나의 프로그램으로 제시한다.
런던에서 3주간 이어지는 Curated Korea는 K-드라마를 보는 자리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그 주변의 문학과 음식, 사람까지 함께 소개하는 행사다.
3주 동안 이어지는 8개의 프로그램
구체적인 구성을 보면 ‘드라마·문학·음식을 묶는다’는 설명이 더 선명해진다. 10월 1일 《The Ordinary Jackpot》 상영과 대화를 시작으로, 8일에는 웹툰 원작 드라마 《Study Group》, 9일에는 《Bon Appétit, Your Majesty》를 다룬다. 이어 소설가 김초엽과 손원평의 대화, 드라마 《Dear X》 상영, 《달러구트 꿈 백화점》의 이미예, 음식 작가 Su Scott의 프로그램까지 10월 21일까지 이어진다.
장소도 한곳에 고정되지 않는다. 주영한국문화원뿐 아니라 Foyles Charing Cross Road, Royal Society of Arts, The Garden Cinema, Wimbledon BookFest 등 런던 여러 문화 공간을 이동한다. 한국 콘텐츠를 문화원 안에서만 소개하는 대신 현지 서점·극장·축제의 관객과 직접 만나는 구조다.
작품 수출보다 ‘맥락’을 함께 보여주는 방식
CJ ENM·주영한국문화원·한국콘텐츠진흥원이 함께 프로그램을 만든 이유도 여기에 있다. 드라마 상영 뒤에는 제작과 글로벌 유통에 관한 대화가 붙고, 웹툰 원작 작품과 소설가 행사, 음식 이야기를 같은 프로그램 안에 배치한다. 하나의 흥행작만 보여주는 대신 한국 콘텐츠가 어떤 원작·창작자·생활문화와 연결돼 있는지를 함께 보여주는 셈이다.
전체 일정과 예약 여부는 주영한국문화원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드라마 상영과 대화는 어떻게 연결될까
Curated Korea의 드라마 프로그램은 작품을 처음부터 끝까지 보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10월 1일 주영한국문화원에서 열린 〈The Ordinary Jackpot〉 상영 뒤에는 CJ ENM과 미디어 업계 관계자가 K드라마가 여러 문화권의 시청자와 만나는 방식을 이야기했다. 10월 8일에는 런던 서점 Foyles에서 웹툰 원작 〈Study Group〉을 상영하고 원작 만화의 작가들과 스크린으로 옮기는 과정을 다뤘다. 작품의 내용만 설명하는 대신 원작이 만들어지고 영상화되는 과정에 초점을 맞춘 구성이다.
10월 9일 RSA House에서는 〈Bon Appétit, Your Majesty〉를 소개했다. 현대 요리사가 조선 시대로 이동하는 설정을 가진 작품이어서 음식이 역사와 인물 관계를 연결하는 서사적 장치가 된다. 행사에서는 제작 관련 대화도 마련됐다. 세 작품을 같은 방식으로 소개하지 않고 직장 이야기, 웹툰 각색, 음식과 시대극을 각각 다른 질문으로 접근했다는 점이 프로그램의 특징이다.
문학 프로그램은 작품을 읽는 시간을 넓힌다
10월 10일 오후 5시 Foyles Charing Cross Road에서는 김초엽 작가와의 대화가 예정돼 있다. 영문으로 출간된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과 최근 소설을 중심으로 과학적 상상력이 인간의 관계와 삶의 선택을 어떻게 비추는지 이야기하는 자리다. 한국 독자에게 이미 친숙한 작품도 영어 번역본을 통해 현지 독자와 만날 때는 질문과 해석이 달라질 수 있다.
10월 15일에는 〈아몬드〉의 손원평 작가가 대담에 참여하고, 10월 17일에는 〈달러구트 꿈 백화점〉을 쓴 이미예 작가의 프로그램이 예정돼 있다. 이것은 단순한 한국 도서 홍보가 아니라 영어권 독자들이 한국 소설의 감정과 설정에 대해 직접 질문할 수 있는 기회다. 작품을 드라마로 각색하는 이야기와 글로 읽는 경험을 같은 기간에 배치한 이유도 여기에서 찾을 수 있다.
10월 16일 이후 확인할 프로그램
남아 있는 드라마 관련 주요 일정으로는 10월 16일 The Garden Cinema에서 열리는 〈Dear X〉 상영과 대화가 있다. 웹툰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완벽해 보이는 배우의 외면과 그 이면에 감춰진 욕망을 다룬다. 행사에서는 작품의 캐릭터와 제작에 관한 대화가 예정돼 있어 단순한 상영회와는 구분된다. 상영 작품이 한국에서 이미 공개됐는지 여부와 런던 행사의 신청 가능 여부는 서로 다른 문제다.
10월 21일에는 런던에서 활동하는 한식 작가 Su Scott이 자신의 책 〈Pocha〉를 주제로 Foyles에서 대화를 진행한다. 포장마차 음식을 레시피만으로 소개하지 않고 함께 식사하고 대화하는 문화, 고향에 대한 기억과 연결한다는 점에서 앞선 드라마·문학 프로그램과 다른 감각을 제공한다. 화면 속 한국에서 책 속 한국, 다시 실제 식사 문화로 경험의 범위를 넓히는 셈이다.
관람 장소와 예약 방법을 구분해야 한다
행사 기간은 2026년 10월 1일부터 21일까지지만 한곳에서 매일 같은 프로그램이 열리는 축제는 아니다. 주영한국문화원, Foyles Charing Cross Road, RSA House, The Garden Cinema 등 여러 장소를 순서대로 사용한다. 따라서 10월 10일 기준 이미 끝난 1일·8일·9일 행사와 앞으로 열리는 15일·16일·17일·21일 행사를 나누어 확인해야 한다. 날짜만 보고 문화원에 방문하면 다른 장소에서 행사가 열리고 있을 수 있다.
주영한국문화원 공식 페이지에는 각 프로그램의 RSVP 또는 외부 예약 링크가 따로 제공된다. ‘행사 전체 무료’나 ‘현장에 가면 모두 입장 가능’ 같은 조건을 일괄 적용해서는 안 된다. 작품마다 장소의 좌석 수와 신청 방식이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Curated Korea의 의미는 K콘텐츠가 해외에서 유행한다는 구호보다, 현지 서점과 독립영화관, 문화 기관의 관객과 실제로 대화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었다는 데 있다.
출처 및 참고자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