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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직접 공연장을 만들었다. ‘Apple Music Hall’

600명 규모의 공연장 안에 48개 스피커와 녹음·방송 시설을 넣었다. 애플이 런던에 만든 첫 라이브 음악 공간 ‘Apple Music Hall’이 공연을 시작했다.

600명 규모의 공연장 안에 48개 스피커와 녹음·방송 시설을 넣었다. 애플이 런던에 만든 첫 라이브 음악 공간 ‘Apple Music Hall’이 공연을 시작했다.

아이폰이나 맥을 발표하는 공간이 아니다. 이번에 애플이 만든 것은 공연장이다.

런던 배터시 발전소에 들어선 ‘Apple Music Hall’이 9월 28일 엘튼 존의 공연으로 첫 무대를 열었다. 약 600명을 수용하는 소규모 공간이지만, 내부에는 대형 공연 제작에 가까운 음향·녹음·방송 설비가 들어갔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공연장을 둘러싼 48개의 스피커다. 아티스트가 Spatial Audio로 공연하면 관객이 공간 전체에서 입체적인 사운드를 들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

무대는 약 38피트 폭으로, 일반적인 정면형부터 관객이 무대를 둘러싸는 형태까지 재구성할 수 있다. 별도의 녹음·믹싱 스튜디오도 있어 공연을 멀티트랙으로 녹음하고 Spatial Audio로 믹싱할 수 있다. 멀티카메라 촬영과 방송을 위한 설비 역시 같은 공간 안에 마련됐다.

공연장이면서 동시에 콘텐츠 제작 스튜디오

애플이 직접 공연장을 만들었다. 'Apple Music Hall'

Apple Music Hall의 특징은 공연이 끝나는 순간 역할도 끝나는 공간이 아니라는 점이다.

현장에서 열린 공연을 녹음하고, 영상으로 제작하고, 전 세계에 라이브스트리밍하는 과정까지 한 장소에서 처리할 수 있다. 작은 클럽 규모의 관객 앞에서 공연하면서도 결과물은 Apple Music을 통해 더 넓게 유통할 수 있는 구조다.

첫 공연자로는 엘튼 존이 무대에 올랐다. 이후 Baby Keem을 시작으로 Skye Newman, Troye Sivan, Arlo Parks, Burna Boy, Chase & Status, Charli xcx의 공연이 연말까지 예정돼 있다.

애플과 라이브 음악의 연결이 처음은 아니다. 과거에는 ‘iTunes Music Festival’을 운영했고, 현재는 Apple Music을 통해 음원과 라이브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이번에는 그 과정에 물리적인 공연장 자체가 추가됐다.

음악을 듣는 서비스에서 출발해, 이제 공연이 열리고 녹음되고 영상으로 만들어지는 공간까지 직접 갖게 된 것이다.

음악을 듣는 서비스에서 출발해, 이제 공연이 열리고 녹음되고 영상으로 만들어지는 공간까지 직접 갖게 된 것이다.

600명 규모인데 대형 공연장 같은 설비가 필요한 이유

Apple Music Hall의 가장 큰 특징은 좌석 수와 제작 설비의 규모가 서로 다르다는 점이다. 약 600명을 수용하는 공연장은 아티스트의 표정이나 연주를 가까운 거리에서 경험할 수 있는 크기다. 그러나 무대 너비가 약 38피트이고 방향을 바꿀 수 있는 구조, 공연장을 감싸는 48개의 스피커를 고려하면 제작 환경은 단순한 소규모 라이브 클럽보다 복잡하다. 관객과의 거리는 가깝게 유지하면서 사운드와 영상 연출의 선택지를 늘린 것이다.

공간 음향은 스피커가 많다는 사실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소리를 어느 위치에서 들려줄지, 관객이 어디에 서 있거나 앉아 있는지, 무대의 방향이 바뀔 때 음향을 어떻게 조정할지까지 고려해야 한다. 애플이 안내한 48개 스피커의 역할도 관객을 둘러싸고 공간감을 전달하는 데 있다. 그렇다고 이곳에서 열리는 모든 공연이 반드시 동일한 공간 음향 방식으로 제작된다는 뜻은 아니다. 아티스트와 공연별 제작 방식이 달라질 수 있다.

공연장이자 녹음 스튜디오라는 구조

애플의 발표에서는 무대 뒤에 전문 녹음·믹싱 스튜디오 두 곳이 마련됐다고 설명한다. 공연을 멀티트랙으로 녹음하고 현장에서 또는 이후에 공간 음향 형태로 믹싱할 수 있다. 무대에서 벌어지는 일을 일단 카메라로 기록했다가 따로 편집하는 수준을 넘어, 처음부터 음반·영상 콘텐츠로 제작할 수 있는 시설을 공연장과 함께 설계한 것이다.

이 구조는 아티스트에게도 의미가 있다. 어떤 공연은 현장 관객의 반응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세계 여러 나라의 음악 팬에게는 공연장에 직접 갈 수 없는 사람이 훨씬 많다. 공연의 음향과 영상을 처음부터 별도의 콘텐츠로 제작할 수 있다면 한 번 열린 공연이 녹음·영상·스트리밍 등 여러 방식으로 다시 소개될 여지가 생긴다. 다만 모든 공연이 외부에 공개되거나 누구나 생중계로 볼 수 있다는 조건까지 확정된 것은 아니다.

배터시 발전소라는 장소를 선택한 맥락

런던 배터시 발전소는 과거 산업 시설이 새로운 상업·문화 공간으로 바뀐 장소다. 애플은 이 지역에서 이미 런던의 업무 공간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번에 음악 전용 무대를 추가했다. 같은 건물 안에서 기술 회사의 일상적인 사업 활동과 라이브 공연 제작이 공존하게 된 셈이다. 외관에서 보이는 역사적인 건축물과 내부의 현대적 방송 설비가 대비를 이룬다는 점도 공간의 특징이다.

이곳을 단순히 ‘애플 스토어에서 열리는 콘서트’로 이해해서는 안 된다. 제품 판매를 위한 매장 행사와 전문 공연·녹음 시설은 목적이 다르다. Apple Music Hall은 라이브 공연을 제작해 음악 서비스와 연결하는 공간이다. 음악 플랫폼이 음원을 유통하는 단계를 넘어 콘텐츠를 촬영하고 녹음하는 장소까지 확보한다는 점에서 애플의 사업 흐름을 읽을 수 있다.

엘튼 존 이후의 공연을 어떻게 볼 수 있을까

2026년 9월 28일 첫 무대에는 엘튼 존이 섰다. 애플은 이후 Baby Keem, Skye Newman, Troye Sivan, Arlo Parks, Burna Boy 등 다양한 장르의 아티스트가 참여하는 라인업을 공개했다. 이 명단은 한 장르의 아티스트만 고르는 대신 여러 음악을 같은 공간에서 제작하려는 방향을 보여준다. 공연장 전체의 성격을 이해할 때 첫 공연자의 유명세뿐 아니라 이후 기획의 폭도 함께 살펴보는 편이 좋다.

관객 입장에서 주의할 점은 모든 공연의 티켓이 일반 공연장처럼 상시 판매된다고 가정하지 않는 것이다. 개별 공연의 입장 방식과 라이브스트리밍 여부는 애플이 행사마다 별도로 안내할 수 있다. 런던 방문객에게는 ‘공연장이 존재한다’는 사실과 ‘원하는 날 현장에서 관람할 수 있다’는 사실이 다르다. 콘텐츠를 만드는 인프라가 관객 경험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살피는 것이 이번 개관 뉴스의 핵심이다.

출처 및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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