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dible, 오디오북 속 캐릭터와 AI로 실시간 대화하는 기능 시작

오디오북을 듣는 데서 끝나지 않고, 이제 이야기 속 인물에게 직접 말을 걸 수 있게 됐다.
Audible이 생성형 AI를 이용한 새 기능 ‘Interactive Story’의 도입 계획을 발표했다. 첫 대상은 《드라큘라》의 렌필드다.
이용 방식은 일반적인 오디오북과 다르다. 캐릭터가 먼저 역할과 상황을 제시하면 이용자가 직접 말을 하고, AI로 구현된 캐릭터가 그 내용에 맞춰 실시간으로 반응한다. 정해진 음성을 순서대로 듣는 대신 이야기 안에서 대화가 이어지는 구조다.
Audible은 이 기능을 미국과 영국에서 제한적인 베타로 시작한다. 처음부터 모든 책이나 캐릭터에 적용되는 것은 아니며, 《드라큘라》의 렌필드를 통해 새로운 형식을 먼저 시험하는 단계다.
오디오북이 ‘읽어주는 책’이었다면 Interactive Story는 이용자를 이야기 안으로 한 걸음 더 끌어들인다. 첫 실험의 상대는 렌필드다.
AI가 마음대로 이야기를 만드는 구조는 아니다
중요한 건 생성형 AI가 원작의 세계를 무제한으로 바꾸는 방식은 아니라는 점이다. Audible에 따르면 창작자가 Interactive Story의 시작 장면과 주요 전환점, 캐릭터의 성격을 먼저 정의하고, 제품 설계 역시 그 범위 안에서 이야기가 창작자의 의도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구성된다. AI는 정해진 캐릭터와 상황 안에서 이용자의 자유로운 대답에 실시간으로 반응하는 역할을 맡는다.
Interactive Story만 나온 것도 아니다
Audible은 같은 날 두 가지 기능을 함께 공개했다. ‘Character Guide’는 긴 오디오북을 들을 때 등장인물과 관계를 따라갈 수 있도록 돕고, ‘Visual Explorer’는 청취 중 작품의 배경과 관련된 이미지·시각 자료를 보여준다. 듣기만 하던 오디오북을 대화·정보·이미지까지 포함한 경험으로 넓히려는 하나의 묶음인 셈이다.
첫 Interactive Story가 《드라큘라》의 렌필드라면 다음 실험도 이미 정해졌다. 11월 5일에는 작가 Benjamin Percy와 함께 만든 Audible Original 《Exoplanet》 세계의 Interactive Story가 공개될 예정이다. 세 기능은 미국과 영국 이용자를 대상으로 제한적인 베타를 단계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그래서 이번 변화는 ‘오디오북에 챗봇을 붙였다’는 설명보다 조금 더 크다. Audible은 약 30년 동안 이어온 음성 콘텐츠에 대화형 서사와 시각적 보조 기능을 동시에 붙이며, 책을 듣는 시간 자체를 더 오래 이어지는 인터랙티브 경험으로 바꾸려 하고 있다.
구체적인 적용 작품과 베타 범위는 Audible 공식 발표를 기준으로 확인해야 한다.

등장인물을 놓치지 않고 듣는 방법
종이책은 모르는 인물의 이름이 나왔을 때 몇 쪽 전으로 돌아가 확인할 수 있지만, 오디오북에서는 이미 지나간 장면을 다시 찾기가 번거로울 수 있다. 등장인물이 여럿인 소설이나 성우가 여러 역할을 연기하는 작품에서는 이 문제가 더 크게 느껴진다. Audible이 함께 공개한 Character Guide는 이러한 어려움을 줄이도록 설계됐다. 재생 중인 화면에서 인물의 이름과 역할을 확인하고, 누가 그 목소리를 연기하는지도 볼 수 있게 하는 보조 기능이다.
공식 발표에서는 등장인물 카드에 스포일러를 피한 설명과 성우의 사진·이력을 포함한다고 소개했다. 이는 모든 줄거리를 미리 요약해 주는 서비스와는 다르다. 청취자가 아직 만나지 않은 사건을 알려주지 않으면서 인물 관계를 따라가도록 돕는다는 목적에 가깝다. Audible은 작품에 대해 더 자세히 질문하는 기능도 앞으로 추가할 예정이라고 밝혔으므로, 현재 가능한 카드 열람과 예정된 질문 기능을 하나로 묶어 이미 구현됐다고 표현하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
AI 캐릭터가 대답한다는 것의 의미
Interactive Story에서 이용자는 정해진 선택지 중 하나를 누르는 대신 자신의 말로 대답한다. 작품 속 인물은 먼저 상황과 역할을 제안하고, 이용자의 반응에 따라 다음 말을 이어간다. 미리 녹음된 오디오 드라마는 관객이 어떤 생각을 하더라도 같은 대사가 흘러나오지만 이 방식에서는 대화의 문장이 매번 달라질 수 있다. 같은 세계를 여러 청취자가 방문해도 대화의 진행이 완전히 같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 새로운 경험이다.
그렇다고 인공지능이 원작과 상관없는 이야기를 무제한으로 만들도록 방치하는 것은 아니다. 창작자는 이야기의 시작 장면과 중요한 전환점, 캐릭터의 성격을 먼저 정하고, 제품은 그 범위에서 이용자의 자유로운 대답에 반응하게 설계됐다. AI를 활용한 대화와 전문 성우의 연기, 음향 제작이 조합된다는 점도 공식 발표의 설명이다. 기술적으로 자유로운 입력을 허용하면서도 작품이 가진 목소리와 분위기를 지키려는 시도라고 볼 수 있다.
왜 드라큘라의 렌필드가 첫 상대가 됐을까
첫 Interactive Story는 브램 스토커의 〈드라큘라〉를 기반으로 제작된 Audible Original의 인물 렌필드를 중심으로 한다. 렌필드는 드라큘라의 세계에서 두려움과 불안정한 충성심을 드러내는 인물이다. 이용자가 마주하는 대상이 원작의 모든 등장인물이나 이야기 전체를 마음대로 바꿀 수 있는 권한이 아니라, 특정 인물과 일정한 상황이라는 점이 중요하다. 누구나 알고 있는 작품의 세계에 참여하는 출발점으로 이해하는 편이 정확하다.
다음 사례로 발표된 작품은 벤저민 퍼시가 집필하고 앤디 위어가 제작에 참여한 SF 오디오 드라마 〈Exoplanet〉이다. 작품 공개 예정일은 11월 5일이며 이 세계관을 활용하는 Interactive Story 역시 같은 날 선보인다고 안내됐다. 여기서 11월 5일은 차기 사례의 일정이지, 모든 Audible 오디오북에 인터랙티브 기능이 확대되는 확정 날짜는 아니다. 첫 프로젝트의 결과에 따라 적용 작품을 늘려갈 수 있다는 전망과 이미 발표된 작품은 구분해야 한다.
Visual Explorer는 오디오북을 영상으로 바꾸는 걸까
Visual Explorer는 청취 중인 이야기의 배경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그림이나 지도를 필요한 순간에 보여주는 기능이다. 예컨대 유럽 도시의 역사와 건축을 다루는 오디오북을 들을 때 낯선 장소의 위치나 건물 모습을 함께 확인한다면 말로 전달된 정보가 더 구체적인 경험으로 연결될 수 있다. 그렇지만 계속 화면을 봐야 하는 영상 스트리밍으로 콘텐츠를 대체하는 구조는 아니다. 귀로 듣는 흐름을 유지하면서 필요한 정보만 곁에 두려는 방향이다.
Audible은 〈The Cultural Tutor’s Grand Tour〉를 시각 자료를 활용할 작품으로 소개했다. 창작자가 청취 중 어느 장면에서 어떤 이미지를 보여줄지 관여했다는 점도 강조했다. 따라서 모든 이미지를 AI가 자동 생성하거나 오디오북에 등장하는 모든 사물을 실시간으로 시각화한다는 식의 설명은 공식 발표보다 앞서나간다. 이미지와 소리의 연결을 신중하게 기획한다는 점이 오히려 새로운 서비스의 특징이다.
한국 사용자에게는 왜 아직 제한적일까
Audible이 공개한 세 기능은 미국과 영국의 일부 고객을 대상으로 한 제한적인 베타로 안내됐다. Character Guide는 10월 1일 공개된 〈드라큘라〉 등에서 먼저 사용할 수 있게 됐지만, Interactive Story는 가을부터 단계적으로 선보이는 방식이며 Visual Explorer 역시 준비 중인 기능으로 소개됐다. 세 가지를 같은 날 누구나 쓸 수 있게 출시한 서비스라고 설명하면 실제 이용 환경과 차이가 생길 수 있다.
한국에서 계정을 이용하는 사람이라면 자신의 국가 설정과 사용 중인 마켓플레이스, 작품별 제공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영어권에서 이용할 수 있는 기능이 한국어 작품에도 자동으로 적용되거나 모든 기기에서 똑같이 활성화된다고 보장할 수 없다. 특히 음성으로 말을 주고받는 기능은 개인정보와 이용 조건을 확인하고 사용해야 한다. 이번 발표를 평가할 때는 아직 기능이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을 서비스 오류로 단정하기보다 베타 범위와 출시 단계를 먼저 확인하는 것이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