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록스. 신발을 넘어 가방까지 꾸민다. 연남동에 문 여는 ‘CROCS STUDIO’
크록스 연남동 팝업 ‘CROCS STUDIO’|예약·기간·체험 정보

구멍이 뚫린 클로그에 작은 지비츠 참을 하나씩 꽂던 ‘크록스 꾸미기’가 이제 신발 밖으로 확장된다.
크록스는 9월 30일부터 10월 4일까지 5일간 서울 연남동 레조네 홍대에서 ‘CROCS STUDIO’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이번 팝업의 테마는 ‘Discover Your Crocs’. 완성된 제품을 진열해두고 고르는 매장보다 방문객이 자신의 취향을 찾고, 제품과 지비츠 참을 직접 조합해 하나의 결과물을 만드는 스튜디오에 가깝게 구성된다.
9월 23일 오전 9시부터 네이버 스마트플레이스를 통한 사전 예약도 시작됐다. 크록스 코리아 공식 링크 채널에도 팝업 예약 안내가 연결돼 있다.

이번에는 신발만 꾸미지 않는다
크록스의 커스터마이징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클래식 클로그와 지비츠 참이다. 이번 팝업은 그 공식을 조금 더 넓혔다.
현장에는 클래식 클로그를 비롯해 가방과 키링처럼 지비츠 참으로 꾸밀 수 있는 제품을 모은 ‘백 존(Bag Zone)’이 마련된다. 별도의 ‘지비츠 참 존’에는 총 6가지 테마의 참이 전시되며, 방문객은 QR 코드를 이용한 모바일 취향 테스트를 통해 자신의 스타일에 맞는 제품과 지비츠 조합을 찾아볼 수 있다. 이후 커스텀 바에서 직접 제품과 참을 선택해 조합하는 방식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제품군이 늘어났다는 사실만은 아니다. 크록스가 오랫동안 신발에서 사용해온 ‘기본 형태는 같지만 착용자가 어떻게 꾸미느냐에 따라 다른 물건이 된다’는 구조를 가방과 액세서리까지 옮기고 있다는 점이다.


화사, NCT WISH, 카더가든의 취향을 방으로 만들었다
팝업 1층에는 ‘크리에이티브 룸(Creative Room)’이 들어선다.
크록스와 캠페인을 함께해온 화사, NCT WISH, 카더가든의 서로 다른 스타일을 각각 공간으로 풀어낸다. 화사는 ‘Cozy’, NCT WISH는 ‘Crafted’, 카더가든은 ‘Echo’를 테마로 하며 각 캠페인의 무드와 제품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도록 구성된다.
세 사람을 단순히 광고 이미지로 벽에 전시하는 방식과도 조금 다르다. 각자의 스타일을 하나의 참고점으로 제시한 뒤 방문객이 다음 공간인 커스텀 바에서 자신의 조합을 만드는 흐름이다.
브랜드가 정해준 하나의 ‘정답 코디’를 보여주기보다 여러 사람의 취향을 샘플처럼 늘어놓고 마지막 선택은 방문객에게 넘기는 구조인 셈이다.

사실 ‘크록스 꾸미기’는 브랜드 밖에서 시작됐다
이번 팝업을 이해하려면 지비츠의 시작을 잠깐 돌아볼 필요가 있다.
지금은 크록스와 떼어놓기 어려운 존재지만 지비츠(Jibbitz)는 원래 크록스 내부에서 개발된 제품이 아니었다. 미국 콜로라도의 셰리 슈멜저(Sheri Schmelzer)가 세 자녀와 함께 자신들이 가지고 있던 크록스를 꾸미다가 신발 구멍에 끼웠다 뺄 수 있는 장식을 생각한 것이 출발점이었다.
이 작은 가족 사업은 빠르게 성장했고, 크록스는 2006년 Jibbitz LLC를 인수했다. 당시 크록스 역시 지비츠가 소비자 스스로 신발을 개인화할 수 있게 한다는 점을 주요 가치로 설명했다.
흥미로운 것은 약 20년 뒤에도 이 아이디어가 여전히 브랜드의 중요한 언어로 남아 있다는 점이다. 크록스는 이후 개인이나 단체가 클래식 클로그와 지비츠를 직접 디자인할 수 있는 별도 커스터마이징 프로그램까지 운영하며 ‘self-expression’을 지속적으로 강조해왔다.
연남동의 CROCS STUDIO는 그래서 갑자기 등장한 체험형 팝업이라기보다, 처음에는 신발 구멍 몇 개에서 시작된 ‘내가 직접 완성하는 크록스’라는 개념을 공간 전체로 확대한 사례에 가깝다.

완제품을 보여주는 팝업에서 ‘만들고 나가는’ 팝업으로
최근 브랜드 팝업에서는 제품을 예쁘게 진열하고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세트를 만드는 것이 익숙한 공식이 됐다. CROCS STUDIO 역시 포토존과 아티스트 공간을 갖추지만, 중심에는 감상보다 직접 조합하는 행동이 놓인다.
QR 테스트에서 자신의 취향을 찾고, 여섯 종류의 지비츠 테마를 살펴보고, 가방이나 신발을 선택한 뒤 실제로 참을 붙인다. 예약자라면 스타일리스트와 함께 하나의 가방을 처음부터 완성한다. 방문자가 구경한 뒤 빈손으로 공간을 빠져나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만든 조합 자체가 방문 경험의 결과물로 남는 구조다.
연남동 CROCS STUDIO는 새로운 팝업 하나라기보다, ‘크록스를 신는다’에서 ‘크록스를 만든다’로 브랜드 경험이 이동하고 있는 장면에 더 가깝다.

출처 및 참고자료
TENANT news, 〈연남동에 차린 ‘크록스 스튜디오’…체험형 커스텀 팝업으로 접점 강화〉, 2026년 9월 23일.
BetaNews, 〈크록스, 내달 4일까지 연남동서 ‘CROCS STUDIO’ 팝업스토어 오픈〉, 2026년 9월 23일.
크록스 코리아 공식 링크 채널, CROCS STUDIO 팝업 스토어 사전 예약 안내.
Crocs, Inc., Jibbitz LLC 인수 관련 공식 자료, 2006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