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졌던 일본을 결승에서 다시 만난 한국. 결국 3-1 금메달
이틀 전 일본 사회인대표팀에 0–5로 졌던 한국 야구가 결승에서 같은 상대를 다시 만나 3–1로 이겼다. 결과는 아시안게임 5회 연속 금메달이었다.

불과 이틀 전이었다.
한국 야구대표팀은 아시안게임 슈퍼라운드에서 일본에 0–5로 졌다. KBO리그 선수들로 대표팀을 구성한 한국과 달리 일본은 사회인야구 선수들을 중심으로 출전했고, 한국이 아시안게임에서 일본 사회인대표팀에 패한 것은 2006년 도하 대회 이후 20년 만이었다.
그런데 결승전에서 다시 일본을 만났다.
한국은 9월 27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하시 시민구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 결승에서 일본을 3–1로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2010 광저우부터 2014 인천, 2018 자카르타·팔렘방, 2022 항저우에 이어 이번 대회까지 정상에 오르며 5회 연속 우승, 통산 7번째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기록했다.

0–5 패배, 그리고 이틀 뒤의 재대결
결승에서도 경기는 쉽게 풀리지 않았다.
한국은 2회 문현빈의 적시타로 먼저 1점을 냈지만 이후 여러 차례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선발 곽빈이 6회까지 일본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리드를 지켰지만, 7회 일본에 적시타를 허용하면서 경기는 1–1 원점으로 돌아갔다.
승부가 갈린 것은 8회였다.
김지찬의 2루타와 조형우의 희생번트 등으로 만든 찬스에서 김도영이 3루수 방면 적시타를 때려 다시 2–1로 앞섰다. 이어 문보경까지 적시타를 보태며 점수 차를 3–1로 벌렸다.
마지막은 박영현이 막았다.
선발 곽빈은 6⅓이닝 동안 4피안타 9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고, 한국은 두 점 차 리드를 끝까지 지키며 금메달을 확정했다. 곽빈은 이번 대회 두 경기에서 총 12⅓이닝 1실점, 19탈삼진을 기록했다.
같은 일본을 상대로 결과는 0–5에서 3–1로

이번 우승이 눈에 띄는 건 단순히 한일전에서 금메달을 따냈기 때문만은 아니다.
한국은 슈퍼라운드에서 일본에 5점 차 무득점 패배를 당했고, 중국을 9–2로 꺾은 뒤 다시 결승에서 일본과 만났다. 그리고 두 번째 맞대결에서는 3–1로 결과를 뒤집었다.
결국 이번 대회에서 한국 야구의 마지막 상대는 가장 크게 흔들렸던 상대와 같았다.
0–5 패배 이틀 뒤, 같은 일본을 다시 만난 결승의 스코어는 3–1이었다.

왜 이틀 사이 같은 상대와 결과가 달라졌을까
2026년 9월 25일 슈퍼라운드에서 한국은 일본에 0-5로 패했고, 27일 결승에서는 같은 팀을 3-1로 이겼다. 두 경기는 상대 팀이 같았지만 경기 흐름은 완전히 달랐다. 첫 맞대결에서는 공격이 침묵했고 일본의 선발투수를 효과적으로 공략하지 못했다. 결승에서는 여전히 여러 차례 잔루를 남겼으나 8회에 연속해서 필요한 안타를 만들어냈다. 단순히 선수들의 의욕이 달라졌다고 설명하기보다 언제 득점 기회를 살렸는지를 비교해야 역전의 의미가 선명해진다.
결승에서도 한국은 초반부터 많은 점수를 쌓지 못했다. 2회 문현빈의 안타로 선취점을 얻었지만 이후 기회를 놓쳤고, 7회 일본에 동점을 허용했다. 스코어가 1-1이 된 뒤에는 공격과 수비의 한 장면이 결과를 바꿀 수 있었다. 이런 접전에서는 큰 점수 차로 이긴 경기보다 주자 한 명을 더 진루시키고, 실점을 한 번 막아내는 플레이의 중요성이 커진다. 두 경기의 최종 점수만 보면 놓치기 쉬운 차이다.
8회 두 점은 어떤 과정을 거쳐 만들어졌나
승부가 갈린 8회초에는 김지찬이 2루타로 출루하고 조형우의 희생번트로 3루까지 진루했다. 이후 김주원이 볼넷을 얻어 만든 기회에서 홈으로 달리던 김지찬이 3루수 땅볼 때 아웃됐다. 공격이 끊기는 듯했지만 주자가 남아 있었고, 김도영이 3루수 방면 내야 안타를 기록하면서 김주원이 홈을 밟았다. 이어 문보경이 중전 적시타로 한 점을 더했다. 한 번의 장타로 끝난 공격이 아니라 여러 타자의 역할이 연결된 이닝이었다.
이 장면을 읽을 때 김지찬이 2루타를 쳤다는 사실과 김도영이 결승 타점을 올렸다는 사실은 모두 중요하다. 다만 주자 배치와 아웃 카운트를 무시하고 결승타 하나만으로 모든 흐름을 설명하면 앞선 희생번트와 볼넷, 수비 선택이 가진 의미가 사라진다. 야구의 점수는 타자가 안타를 치는 순간에만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그 앞뒤의 주루와 아웃 카운트 관리에서 함께 결정된다.
곽빈만으로 끝난 경기가 아니다
선발 곽빈은 6⅓이닝 동안 111구를 던져 4피안타, 2볼넷, 9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6회까지는 안타를 하나만 허용하며 무실점으로 버텼지만 7회 연속 안타를 맞고 동점을 허용한 뒤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앞서 대만전에서 기록한 6이닝 무실점과 합치면 이번 대회 두 선발 등판은 총 12⅓이닝 1실점, 19탈삼진이다. 이 수치는 경기별 투구 이닝을 더해 계산해야 하며, 기존 기사에서 잘못 적혔던 합산 이닝과 구분할 필요가 있다.
이후 조병현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고 박영현이 1⅔이닝을 책임졌다. 공식 경기 기록에서 승리투수는 조병현, 세이브는 박영현이다. 곽빈이 긴 이닝을 버텼다는 점과 실제 승리투수가 누구인지는 서로 다른 정보다. 마무리 상황에서도 일본은 주자를 출루시켰지만 추가 점수를 얻지 못했다. 금메달은 선발의 긴 이닝과 구원투수의 위기 대응, 8회 타선의 집중력이 맞물려 완성됐다.
5연패라는 기록을 정확히 읽는 방법
이번 우승으로 한국 야구는 2010 광저우, 2014 인천, 2018 자카르타·팔렘방, 2022 항저우, 2026 아이치·나고야 대회까지 다섯 차례 연속 정상에 올랐다. 하지만 2022 항저우 대회의 실제 개최 연도는 2023년이었다. 아시안게임 명칭에 들어간 연도와 실제 일정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알고 있어야 기록을 연도별로 잘못 비교하지 않는다.
통산 일곱 번째 금메달이라는 말 역시 단일 대표팀이 일곱 번 연속 우승했다는 뜻이 아니다. 2010년부터 이어진 다섯 대회 연속 우승과 이전 금메달까지 합산한 통산 기록은 구분해야 한다. 일본은 이번 대회에서 사회인야구 선수들 중심으로 대표팀을 구성했다. 다른 선수 선발 구조 속에서 치른 국제대회라는 배경을 함께 알면, 금메달이라는 결과와 경기가 어려웠던 이유를 더 구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0-5 패배 뒤 결승에서 3-1로 되갚았다는 사실은 경기별 맥락을 살펴볼 때 더욱 의미가 깊다.
자료·출처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 2026년 9월 27일 한국 3:1 일본 아시안게임 야구 결승 공식 경기 기록
- 뉴시스 — 2026 아시안게임 야구 결승 결과 및 경기 기록
- 뉴시스 — 한국 야구대표팀 귀국·대회 전체 경과
- 스포츠조선 — 결승 한일전 경기 내용
- 동아일보 — 곽빈 결승전 투구 및 대표팀 우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