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시브 XL, 오디오를 다시 연주할 신스 패치로 바꾸다

Native Instruments가 10월 27일 출시한 매시브 XL(Massive XL)은 녹음된 소리를 다시 연주할 수 있는 신시사이저 설정으로 바꾸는 악기다. 눈에 띄는 기능은 오디오에서 편집 가능한 프리셋을 만드는 Generate다. 완성된 곡을 받아 듣는 방식이 아니라, 그 소리가 만들어지는 설정을 받아 자신의 연주와 편곡에 사용하는 쪽에 가깝다.
여기서 중요한 단어는 생성보다 편집이다. 마음에 드는 소리를 발견하는 일과 그 소리를 곡 안에 맞춰 넣는 일은 다르다. 짧고 선명한 베이스가 필요할 수도 있고, 같은 음색을 길게 늘여 배경으로 두고 싶을 수도 있다. 결과가 하나의 녹음 파일로 고정되지 않고 악기의 설정으로 남는다면, 소리의 인상을 고르는 작업 뒤에 연주와 조정이 이어질 수 있다.
짧은 오디오에서 연주할 설정으로
NI의 공식 FAQ에 따르면 Generate는 최대 4초의 오디오를 분석하며 사용자 컴퓨터에서 실행된다. 학습에는 매시브 XL의 패치와 그 패치가 내는 소리를 짝지은 내부 데이터를 썼다고 회사는 설명한다. 이는 제조사의 학습 방식 설명이지, 모든 입력을 정확히 재현한다거나 사용자가 넣는 음원의 이용 조건까지 해결한다는 보증은 아니다.
입력 파일에서 분석할 구간을 고르고, 필요하면 보컬·베이스·드럼 등으로 분리한 부분을 사용할 수 있다. Match/Imagine은 원음에 얼마나 가깝게 갈지, Variant Diversity는 네 개의 결과가 서로 얼마나 달라질지를 조절한다. 전자는 참조음과 결과 사이의 거리, 후자는 결과들 사이의 차이를 다루는 셈이다. 비슷한 소리를 찾는 목적과 뜻밖의 후보를 찾는 목적을 같은 슬라이더로 해결하지 않는다.
이 차이는 입력을 고르는 순간부터 의미가 있다. 곡 전체의 분위기가 좋다는 이유만으로 파일을 넣기보다, 원하는 것이 베이스의 질감인지 소리가 시작되는 순간의 타격감인지 먼저 정하는 편이 판단하기 쉽다. 네 결과 중 원음과 가장 비슷한 것을 고르는 것이 언제나 정답은 아니다. 편곡에서 다른 악기를 가리지 않는 소리가 필요하다면 닮은 정도와 실제 쓰임을 나눠 들어야 한다. 이는 사용 결과가 아니라 기능 구조에서 도출한 작업 기준이다.
생성 뒤에는 결과별 Character 조절부가 이어진다. 설명서의 Brightness는 필터와 EQ를 바꿔 밝기를 조절하고, Space는 딜레이와 리버브의 혼합량으로 공간감을 다룬다. 음악적인 인상을 나타내는 이름 아래 여러 설정이 연결돼 있는 구성이다. 어떤 결과를 고를지와 선택한 결과를 어떻게 다듬을지가 분리돼 있어, 후보 탐색을 마친 뒤에도 음색을 손볼 여지가 남는다.
변형보다 먼저 정할 것은 남길 부분
변형 도구도 한 종류가 아니다. Mutate는 라이브러리의 다른 프리셋 설정을 현재 패치에 끌어오고, Randomize는 조절값을 무작위로 바꾼다. 모듈을 잠그면 전체 변형에서 해당 부분을 제외할 수 있으며, Divergence로 변화 폭을 정한다. 예를 들어 발음의 기본 형태를 유지하고 효과 쪽만 탐색하는 식으로 범위를 정할 수 있다. 모든 것을 한꺼번에 바꾸는 버튼보다 무엇을 남길지 결정하는 잠금 기능이 중요한 이유다.
프리셋 탐색에서는 더 새로운 소리와 곡에 더 적합한 소리를 구별할 필요가 있다. 변형의 폭이 크면 차이는 잘 들리지만, 이미 만든 리듬이나 보컬과의 관계까지 좋아진다고 볼 수는 없다. 기준 패치 하나를 남겨 놓고 같은 악구로 비교하면 변화가 필요한지 판단할 기준이 생긴다. 이 악기를 평가할 때도 생성 후보의 개수보다 원하는 부분만 바꾼 뒤 다시 연주할 수 있는지가 더 유효한 질문이다.
매시브 XL은 매시브 X의 프리셋과 확장 프리셋 팩(Expansions)을 이어 쓸 수 있다. 신호 경로를 직접 구성하는 구조를 유지하고 Raum, Replika Shimmer, Tape Wobble 같은 효과를 악기 안에 더했다. 기존 작업을 가진 사용자라면 새 생성 기능만 보는 대신, 익숙한 패치를 불러와 필요한 처리까지 내부에서 끝낼 수 있는지 살펴볼 만하다. 다만 프리셋 호환과 예전 프로젝트의 모든 상태가 자동으로 동일하게 복원된다는 주장은 구분해야 한다.
조작의 가시성도 달라졌다. 제품 설명은 움직이는 변조 표시와 매개변수에 마우스를 올렸을 때 나타나는 연결 정보를 강조한다. 소리가 시간에 따라 달라질 때 어떤 조절이 원인인지 보여 주는 방향이다. 결과를 듣고 마음에 드는지 판단하는 것에서 한 발 더 나아가, 그 변화가 어디에서 생겼는지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 편집 가능한 패치라는 접근과 맞물린다.
Player와 정식판, 그리고 작업 환경
실제로 쓰기 위한 경계도 있다. 현재 독립 실행형이 아니라 플러그인으로 동작한다. 무료 매시브 XL Player의 기본 기능에는 Generate와 Mutator가 포함되지 않으며, 데모 모드는 별도로 켤 수 있다. 되돌리기 기록도 만능은 아니다. FAQ는 Generate의 Match/Imagine과 Variant Diversity 변경이 Undo 기록에 들어가지 않는다고 명시한다. 비교하려는 설정값은 직접 기억하거나 기록할 필요가 있다.
확인한 글로벌 공식 판매 페이지는 할인 가격 99달러와 일반 가격 199달러를 표시하며 즉시 다운로드할 수 있다고 안내한다. 한국 원화 결제액과 세금 적용액은 확인되지 않았다. 기존 NI 제품 보유자는 로그인 뒤 다른 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안내도 있어, 공개 달러 가격을 모든 사용자의 최종 구매액으로 보면 안 된다.
매시브 XL의 새로움은 소리를 고르는 귀를 대신한다는 데 있지 않다. 참조음을 출발점으로 삼은 뒤, 닮게 만들기와 다르게 만들기, 유지할 부분과 바꿀 부분을 나눠 다룬다는 데 있다. 생성 기능이 있어도 곡에서 맡을 역할은 사용자가 정해야 한다. 그래서 이번 출시를 이해하는 가장 정확한 단위는 완성된 트랙이 아니라, 연주하고 수정하며 자기 곡에 맞춰 갈 수 있는 하나의 악기 소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