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우미우 × 뉴발란스 ‘RC150’ 공개…150g 러닝화를 다시 꺼낸 이유

미우미우와 뉴발란스가 이번에는 574도, 530도 아닌 1990년대 후반의 ‘RC150’을 다시 꺼냈다. 이름에 붙은 숫자 150은 당시 이 신발이 목표로 했던 약 150g의 초경량 설계에서 왔다.

미우미우 × 뉴발란스 ‘RC150’ 공개…150g 러닝화를 다시 꺼낸 이유

Miu Miu는 파리에서 공개한 2027 봄·여름 컬렉션에서 New Balance와 함께 재해석한 RC150을 선보였다. 두 브랜드의 협업은 올해로 5년 차다. Miu Miu 공식 쇼 노트는 RC150을 ‘150g 경량 설계에서 이름을 가져온 레이싱 스니커’라고 소개하며, 테크니컬 메시와 대비되는 슈레이스, 발끝 외부 루프를 이용한 새로운 구조를 적용했다고 설명한다.

RC150의 ‘150’은 모델 번호가 아니라 무게에서 왔다

RC150은 New Balance가 1990년대 후반 선보였던 로드 레이싱화다.

당시 목표는 명확했다. 달리기 성능을 위해 가능한 한 가벼운 구조를 만드는 것. Hypebeast는 오리지널 모델이 약 150g의 초경량 구조로 알려졌으며, 지금은 빈티지 제품 자체를 찾기 어려운 모델이라고 설명한다.

Miu Miu 역시 이번 SS27 공식 자료에서 RC150이라는 이름이 바로 이 150-gram design에서 나왔다고 명시했다.

따라서 이번 모델에서 ‘RC150’이라는 이름은 단순한 숫자 조합이 아니다. 원래 신발이 무엇을 위해 만들어졌는지를 가장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이름이다.

그린·옐로 RC150 후면과 측면이 함께 보이는 런웨이 컷

원래는 기록을 위한 러닝화였는데, 지금은 파리 런웨이에 섰다

오리지널 RC150의 출발점은 패션이 아니라 성능이었다.

로드 레이싱을 위해 만들어진 낮고 가벼운 러닝화를 Miu Miu는 약 30년 뒤 드레스와 테일러링, 스포츠웨어가 함께 등장하는 런웨이에 가져왔다.

SS27 컬렉션 자체도 이 충돌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스포츠웨어와 니트, 가죽, 데님 같은 일상적인 옷을 테일러링과 이브닝웨어 옆에 배치하고, 익숙한 의복의 형태를 일부러 흐트러뜨리거나 다시 묶는 방식이 반복된다.

RC150 역시 같은 방식으로 사용됐다.

원래는 최대한 가볍고 빠르게 달리기 위한 신발이었지만, 이제는 그 기능적 형태 자체가 패션 디자인의 재료가 됐다.

가장 크게 달라진 것은 ‘신발 끈’이다

새 RC150을 보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발끝까지 내려온 슈레이스다.

Miu Miu는 테크니컬 메시로 어퍼를 만들고 그 위에 대비되는 스티치를 더했다. 여기에 일반적인 슈레이스 구조 외에도 발 앞부분의 외부 루프를 통과하는 교체 가능한 끈을 추가해 토 부분에서 느슨하게 묶도록 만들었다.

평범한 러닝화에서 신발 끈은 발등을 고정하는 기능적인 장치다.

하지만 이 RC150에서는 끈 일부를 굳이 신발 외부로 꺼내면서 기능적인 부품 자체를 장식으로 바꿨다.

이 방식은 RC150 하나에만 갑자기 등장한 디테일도 아니다.

Miu Miu SS27 컬렉션에서는 데님을 비롯한 여러 옷에도 교차하는 레이싱과 묶는 구조가 반복된다. 즉 RC150 역시 컬렉션 전체에서 사용된 ‘묶고 다시 조립하는’ 디자인 언어 안에 들어가 있다.

신발 자체는 여전히 가볍게 만들었다

Miu Miu가 RC150을 패션 스니커로 바꿨다고 해서 원래 모델의 경량성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협업 모델은 유연한 테크니컬 메시 어퍼를 사용하고, 가벼움과 유연성을 유지하기 위해 UltraLight 솔을 결합한 것으로 공개됐다.

색상도 한 방향으로 통일하지 않았다.

베이지처럼 차분한 톤과 함께 런웨이에서는 블루·옐로, 그린·옐로처럼 원래 경기용 러닝화를 연상시키는 선명한 컬러 조합도 등장했다. Miu Miu 공식 설명 역시 세련되고 절제된 색과 스포츠에서 가져온 밝은 색을 함께 사용했다고 밝힌다.

즉 RC150의 기능적 출신을 숨기기보다는 오히려 더 명확하게 드러낸다.

두 브랜드의 시작은 RC150이 아니라 574였다

Miu Miu와 New Balance의 협업을 거꾸로 보면 RC150을 선택한 이유가 조금 더 흥미로워진다.

첫 공식 협업은 2022년 Miu Miu 봄·여름 컬렉션에서 등장한 New Balance 574였다.

Miu Miu 공식 아카이브에 따르면 당시 미우치아 프라다는 1980년대에 등장한 574를 헤진 디테일과 해체적인 구조로 재해석했다. 클래식한 테크니컬 애슬레틱 슈즈를 Miu Miu 특유의 방식으로 다시 만드는 것이 협업의 출발점이었다.

이후 협업의 중심에는 530 SL이 자리 잡았다.

현재 Miu Miu 한국 공식 스토어에도 530 SL 스니커즈뿐 아니라 뮬과 발레리나 형태까지 다양한 변형 제품이 판매되고 있다.

그리고 다섯 번째 해에는 RC150이 선택됐다.

미우미우 SS27 런웨이에서 착용한 블루 옐로 뉴발란스 RC150 협업 스니커

574 → 530 SL → RC150, 점점 더 가볍고 납작해졌다

이 흐름을 나란히 놓으면 재미있는 변화가 보인다.

574는 New Balance를 대표하는 클래식 러닝 실루엣이다. 이후 Miu Miu는 530을 더 얇고 가볍게 만든 530 SL을 중심으로 협업을 확장했고, 이번에는 아예 초경량 로드 레이싱화를 출발점으로 한 RC150으로 이동했다.

즉 협업이 이어질수록 더 유명한 New Balance 모델을 고르는 방향으로 가지 않았다.

오히려 실루엣은 계속 가벼워지고 낮아졌으며, 이번에는 일반 소비자에게 상대적으로 낯선 아카이브까지 들어갔다.

이는 최근 패션에서 두꺼운 ‘대디 슈즈’ 이후 얇은 러닝화와 로우 프로파일 스니커가 다시 주목받는 흐름과도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하지만 Miu Miu가 단순히 옛날 러닝화를 그대로 복각한 것은 아니다.

RC150의 가벼운 비율은 유지하면서 신발 끈을 발끝까지 끌어내리는 식으로 기존 디자인의 질서를 일부러 흐트러뜨렸다.

2027년 2월 출시는 ‘Miu Miu 공식 발표’와 구분해야 한다

여기서는 출시 정보를 정확히 나눠볼 필요가 있다.

현재 Miu Miu 공식 SS27 쇼 페이지에서는 RC150 모델과 디자인, 150g 이름의 유래까지 직접 확인되지만 구체적인 판매 날짜는 명시돼 있지 않다.

반면 Hypebeast는 협업 RC150이 2027년 2월 일부 Miu Miu 부티크와 온라인을 통해 출시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SKU는 아직 미정으로 표시돼 있다.

따라서 현 단계에서 가장 정확한 표현은 ‘2027년 2월 출시 예정으로 보도됐다’다.

한국 발매일이나 국내 가격은 아직 Miu Miu 한국 공식 판매 페이지에서 확인되지 않았다.

실제 구매를 계획한다면 출시가 가까워진 뒤 Miu Miu 한국 공식 New Balance 컬렉션에서 국내 판매 여부와 가격을 다시 확인하는 것이 안전하다.

왜 하필 지금 RC150일까

이번 협업의 재미는 ‘오래된 뉴발란스가 복각됐다’는 사실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RC150은 처음부터 패션 아이콘으로 만들어진 신발이 아니었다.

가능한 한 적은 무게로 더 빠르게 달리기 위해 만들어진 150g 러닝화였다. 그리고 30년 가까이 지난 지금, 그 극단적인 기능성이 오히려 패션에서 흥미로운 형태가 됐다. 이와 반대로 익숙한 스니커즈에 클라이밍 성능을 입힌 아디다스 Samba Climbing도 있다. 하나는 과거의 퍼포먼스 디자인을 패션에서 재발견하고, 다른 하나는 일상적인 실루엣을 실제 스포츠 장비로 바꾼 경우다.

Miu Miu는 그 원형을 그대로 보존하지 않았다.

메시와 가벼운 밑창은 남겼지만 끈을 발끝으로 끌어내리고, 레이싱화의 스포츠 컬러를 런웨이 룩과 섞었다.

그래서 RC150의 귀환은 단순한 복각보다 “성능 때문에 만들어진 오래된 디자인을 지금의 패션은 어떻게 다시 읽는가”에 더 가까운 이야기다.

출처 및 참고자료

Miu Miu — Spring/Summer 2027 공식 쇼 페이지

Miu Miu — New Balance 협업 공식 아카이브

Miu Miu Korea — New Balance × Miu Miu 공식 컬렉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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