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포라, 영국 M&S와 손잡고 100개 매장으로 확대

세포라가 단독 매장 대신 영국 M&S 안으로 들어가 100개 지점까지 접점을 넓힌다.

세포라(Sephora)가 영국에서 매장을 늘리는 새로운 방식을 택했다. 거리에 세포라 간판을 단 독립 매장을 100곳 새로 짓는 대신, 이미 전국적인 매장망을 갖춘 막스앤스펜서(Marks & Spencer·M&S) 안에 전용 뷰티 공간을 마련한다. 이름은 ‘Sephora at M&S’. 두 회사는 2026년 9월 29일 제휴를 발표했고, 2027년 봄부터 일부 매장과 M&S 온라인몰에서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특히 ‘100개 매장’이라는 숫자는 당장 문을 여는 점포 수가 아니다. M&S 공식 안내에 따르면 개점 이후 첫 2년 동안 영국 전역 약 100곳으로 확대하는 목표다. 세포라가 보유한 단독 매장 100곳이 추가로 개장한다는 의미도 아니다.

100개 매장을 새로 짓는 것이 아니다

이번 제휴의 방식은 ‘숍인숍(shop-in-shop)’이다. 기존 M&S 매장 안에 세포라 전용 공간을 만들어 상품을 체험하고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구조다. M&S에서 옷이나 생활용품을 보러 온 고객이 같은 매장에서 세포라의 메이크업과 스킨케어 제품도 살펴볼 수 있다.

매장 안에는 전문 뷰티 어드바이저가 배치될 예정이다. 피부 관리, 메이크업, 향수, 헤어 및 바디 케어 등 여러 카테고리에서 기존 인기 브랜드와 신생 브랜드, 일부 독점 상품을 선보인다는 구상이다. 다만 모든 M&S 매장에 세포라가 들어가는 것은 아니다. 초기 입점 점포와 실제 개장 날짜, 각 매장의 공간 크기는 출시 시점에 가까워져 안내될 예정이다.

매장 형태를 구분하는 이유도 있다. 세포라는 이미 영국에서 독립형 대형 매장, 소형 부티크, 온라인몰을 운영하고 있다. M&S와의 협업은 기존 점포를 대체하기보다 다른 쇼핑 동선에 브랜드를 추가하는 방법이다. 세포라 매장이 없는 도시에서도 접근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이 이 모델의 핵심이다.

온라인에서는 약 2만 개 상품을 계획한다

오프라인 100개 점포와 함께 중요한 변화는 M&S.com 입점이다. M&S는 공식 고객 안내에서 온라인몰에 약 2만 개 제품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수치는 개별 M&S 매장 한 곳에 2만 개 상품을 진열한다는 뜻이 아니다. 회사는 온라인이 오프라인보다 폭넓은 상품을 취급할 것이라고 설명한다.

온라인 주문에는 집으로 배송받는 방식과 M&S 매장에서 찾는 ‘클릭 앤드 컬렉트(Click & Collect)’가 제공될 예정이다. 예를 들어 매장에서 제품을 살펴본 뒤 온라인으로 다른 색상이나 상품을 찾아 주문하는 식의 이용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다만 구체적인 배송 조건과 상품별 재고는 서비스가 시작된 뒤 확인해야 한다.

어떤 브랜드가 실제로 들어갈지는 아직 확정 목록이 공개되지 않았다. M&S와 세포라는 새롭게 입점하는 브랜드와 세포라 독점 제품의 구체적인 라인업을 출시일에 가까워져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따라서 다른 나라의 세포라에서 파는 모든 브랜드가 영국 M&S에도 입점한다고 볼 수는 없다.

M&S의 기존 뷰티 매장은 어떻게 달라질까

M&S는 이미 자체 뷰티 제품과 여러 브랜드의 상품을 취급해왔다. 이번 변화가 기존 뷰티 사업의 완전한 철수를 뜻하지는 않는다. 세포라 영국 공식 FAQ에 따르면 입점 대상 매장의 뷰티 구역은 단계적으로 세포라 중심으로 개편되지만, M&S 자체 브랜드 상품은 계속 판매한다. 특히 향수와 목욕·보디 제품 등이 유지되는 분야로 언급됐다.

고객 혜택에서도 기존 M&S 이용자와의 연결을 계획하고 있다. 세포라 측은 M&S의 멤버십인 ‘스파크스(Sparks)’와 지갑형 리워드 ‘Sparks Wallet’을 세포라 제품 구매에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안내했다. 세포라 자체 멤버십과의 더 폭넓은 연계는 장기 목표이며, 처음부터 모든 혜택이 완전히 통합된다는 뜻은 아니다.

이 대목이 숍인숍 전략을 이해하는 데 중요하다. 간판만 같은 건물에 붙이는 협업이 아니라, 기존 M&S 고객이 쓰던 쇼핑몰·매장 수령·멤버십 경험에 세포라를 연결하려는 시도이기 때문이다.

양쪽 회사가 이번 제휴를 선택한 이유

세포라는 2022년 온라인을 통해 영국 시장에 재진출했고 이듬해 오프라인 매장을 다시 열었다. 이후 대형 매장과 부티크를 함께 늘려왔지만, 직접 점포를 운영하는 방식만으로 전국 곳곳에 빠르게 들어가려면 장소 선정과 점포 운영이 뒤따른다. 이미 주요 번화가와 교외 쇼핑 지역에 진출한 M&S 유통망을 활용하면 그 과정을 다른 방식으로 넓힐 수 있다.

M&S가 얻으려는 것도 분명하다. 2026년 9월 발표 자료에 따르면 영국 뷰티 시장은 약 52억 파운드 규모였고, 2026년 7월 19일까지의 12주 기준 M&S 점유율은 약 1.3%였다. 회사는 패션과 생활용품 고객이 뷰티를 함께 구매하도록 유도하고, 기존 고객의 방문 빈도도 높이려 한다.

다만 이번 계약만으로 매출 증가나 점유율 상승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세포라가 어떤 브랜드를 각 점포에 배치하는지, 전문 상담이 얼마나 잘 운영되는지, M&S 고객이 실제로 뷰티 제품을 함께 구매하는지가 성과를 좌우할 것이다.

언제 어디에서 이용할 수 있을까

2026년 10월 14일 현재 ‘Sephora at M&S’는 출시 전 단계다. 공식적으로 확인되는 시작 시점은 2027년 봄이며, 약 100개 매장 확대는 이후 2년에 걸친 계획이다. 첫 입점 점포 목록과 개장일, 상품별 판매 여부는 아직 모두 확정 공개된 것이 아니다.

영국에서 세포라 쇼핑을 계획한다면 2027년 봄 이후 M&S 또는 세포라 영국 공식 안내에서 참여 매장을 확인하는 편이 정확하다. 이번 발표가 보여준 것은 세포라의 영국 독립 매장이 단숨에 100개로 늘어난다는 소식이 아니다. 기존 유통망 속에 뷰티 전문 매장을 결합해 소비자가 세포라를 만나는 장소를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출처 및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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