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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갈리아노 × 자라 Re{form} 첫 컬렉션…기존 옷을 어떻게 다시 만들었을까

코트는 잘라 뒤집고, 슬립 드레스는 목까지 끌어올렸다. 존 갈리아노와 자라의 2년 프로젝트 ‘Re{form}’이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존 갈리아노 × 자라 첫 Re{form} 공개. 존 갈리아노는 자라의 이미 있던 옷을 다시 만들었다.

자라의 재고가 존 갈리아노의 손에 들어갔다.

지난 3월 발표된 존 갈리아노와 자라의 장기 협업이 첫 컬렉션 ‘Re{form} Zara Authored by the Couturier John Galliano’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그런데 이번 프로젝트에서 갈리아노는 새 옷을 처음부터 디자인하지 않았다.

대신 이미 만들어져 있던 자라의 옷을 가져와 자르고, 뒤집고, 늘이고, 다시 조립했다.

갈리아노가 ‘아카이브’라고 부르는 대상은 오래된 명작 컬렉션만을 뜻하지 않는다. 울 혼방 롱코트, 슬립 드레스, 코튼 셔츠처럼 자라에 이미 존재하던 제품과 남아 있던 재고가 작업의 출발점이 됐다.

존 갈리아노 × 자라 첫 Re{form} 공개. 존 갈리아노는 자라의 이미 있던 옷을 다시 만들었다.

존 갈리아노는 자라의 기존 옷을 어떻게 다시 만들었나

롱코트는 앞부분을 잘라내고 주머니를 뒤쪽으로 밀어 라펠과 꼬리가 길게 늘어진 형태로 바뀌었다. 레이스가 달린 슬립 드레스는 몸 위로 계속 끌어올려 목 주변을 감싸는 화려한 장식으로 변형했다. 3XL이나 4XL 크기의 셔츠에는 가죽처럼 보이는 트롱프뢰유 프린트를 더해 재킷으로 만들었다.

흥미로운 건 이것이 단순한 업사이클링 컬렉션처럼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갈리아노는 기존 옷의 형태를 해체하면서도 자신이 오래 사용해온 드레이핑, 과장된 테일러링, 역사적인 실루엣을 다시 꺼냈다. 투명한 튤, 바이어스 컷 드레스, 높은 칼라와 짧은 테일코트 등이 등장하고, 일부 룩은 프랑스혁명 이후의 과장된 복식으로 유명한 ‘레 앵크루아야블(Les Incroyables)’까지 떠올리게 한다. 이는 그가 1984년 센트럴 세인트 마틴 졸업 컬렉션에서도 다뤘던 주제다.

존 갈리아노 × 자라 첫 Re{form} 공개. 존 갈리아노는 자라의 이미 있던 옷을 다시 만들었다.

그러니까 이번 협업에서 중요한 것은 ‘존 갈리아노가 자라 옷을 디자인했다’는 사실보다 이미 완성된 자라 옷을 어디까지 다른 옷으로 바꿀 수 있는지 시험했다는 점이다. 기존 의복의 형태를 새롭게 해석한다는 점에서는 리바이스 × 사카이의 데님 협업도 비교해 볼 만하다. 다만 두 프로젝트는 사용한 옷의 출발점과 제작 방식이 다르다.

갈리아노 역시 자신의 역할을 창작자보다는 ‘다시 만드는 사람’에 가깝게 설명한다. 기존 형태를 어떻게 바꾸고 다시 보여줄 수 있을지를 고민했고, 그 과정을 DJ가 음악을 샘플링하고 다시 섞는 방식에 비유했다.

이번 ‘Re{form}’은 일회성 캡슐 컬렉션도 아니다.

자라와 갈리아노의 계약은 2년간 이어지며 총 4개의 컬렉션이 예정돼 있다. 지난 3월 파트너십 발표 당시부터 갈리아노는 자라의 기존 아카이브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re-author’, 다시 써 내려가겠다고 밝혔다.

첫 번째 컬렉션이 보여준 방식대로라면 앞으로의 질문도 분명해진다.

다음에는 평범한 자라의 어떤 옷이 갈리아노의 손에서 전혀 다른 형태로 바뀔까.

존 갈리아노 × 자라 첫 Re{form} 공개. 존 갈리아노는 자라의 이미 있던 옷을 다시 만들었다.

2026년 10월 9일 업데이트: 실제 구매 단계로 전환

존 갈리아노와 자라의 Re{form} 첫 컬렉션은 발표에 그치지 않고 10월 초 글로벌 판매가 시작됐다. 기존 자라 아카이브를 해체·재구성한 의류와 액세서리가 실제 상품으로 선보였으며, 공식 자라 온라인 스토어에서 지역별 판매 가능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국가별 노출 제품과 재고, 환율·세금·배송 조건이 다를 수 있으므로 해외 기사에 표시된 가격을 한국 판매가로 옮겨 적지 않는 것이 정확하다. 이 프로젝트는 단발성 상품이 아니라 향후 컬렉션이 이어질 예정인 장기 협업이다.

한국에서 판매되는 제품의 종류와 재고, 배송 조건은 자라 공식 온라인 스토어의 실제 상품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26년 10월 1일 출시 이후 무엇이 달라졌을까

존 갈리아노와 자라가 선보인 첫 번째 Re{form} 컬렉션은 콘셉트만 발표된 프로젝트가 아니다. 2026년 10월 1일부터 실제 글로벌 판매가 시작됐고, 이번 작업은 ‘Vol. 1 09/2026’이라는 첫 장으로 소개됐다. 이 사실은 기사에서 특히 중요하다. 패션쇼 이미지에 등장한 옷을 소비자가 구매할 수 있는 상품과 같은 것으로 이해하려면 공식 온라인 스토어에서 사이즈와 재고, 지역별 판매 가능 여부를 확인해야 하기 때문이다.

판매 방식도 도시마다 달랐다. 미국에서는 온라인 판매 중심으로 안내됐고, 런던과 마드리드의 일부 플래그십 매장에서도 제품을 만날 수 있었다. 파리에서는 예약 기반의 특별 팝업 공간을 운영했다. 이러한 해외 판매 사례가 한국 매장 모든 지점에서도 컬렉션을 판매한다는 뜻은 아니다. 한국 소비자는 자라 국내 온라인 스토어의 실제 상품 목록과 배송 조건을 기준으로 판단하는 편이 정확하다.

기존 재고를 바꿨다는 사실과 환경적 효과는 다르다

이 협업의 출발점은 이미 생산된 자라의 옷을 완전히 새로운 실루엣으로 다시 읽는 것이다. 하지만 기존 옷을 잘라 다시 조립한다는 사실만으로 제품이 재생 소재 100%로 만들어졌거나 제조 과정에서 온실가스를 줄였다는 수치가 증명되는 것은 아니다. 재단 후 남은 원단을 어떻게 처리했는지, 다시 만든 제품에 새 소재가 얼마나 들어갔는지는 별도의 생산 정보가 필요하다.

따라서 Re{form}을 일종의 재해석 실험으로 설명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기업의 모든 환경 문제가 해결된 사례로 평가하기에는 근거가 부족하다. 의류의 수명이 늘어날 가능성과 새로운 상품으로 다시 소비될 수 있다는 상업적 가치도 구분해야 한다. 기존 재고의 재구성은 소재를 더 오래 쓰는 아이디어를 제공하지만 개별 상품의 지속가능성은 제작과 운송, 관리, 폐기 과정까지 살펴야 판단할 수 있다.

슬립 드레스와 코트가 원래 모습에서 멀어지는 과정

롱코트의 일부를 잘라 길이를 바꾸거나 주머니의 위치를 이동시키면 같은 원단을 사용하더라도 몸 주변에 만들어지는 형태가 크게 달라진다. 코트는 단순히 따뜻하게 입는 아우터가 아니라 어깨와 허리, 밑단의 비율로 인상이 결정되는 옷이기 때문이다. 갈리아노는 기존 제품의 익숙한 부품을 예상하지 못한 위치에 놓는 방식으로 그 비율을 다시 설계했다.

슬립 드레스 역시 원래는 몸 아래로 자연스럽게 흐르도록 만든 형태를 목 주변으로 끌어올리면서 드레이프와 장식의 역할을 바꿨다. 이렇게 하면 하나의 옷이 속옷에서 영감을 얻은 가벼운 드레스인지, 역사적인 복식에 가까운 장식물인지 경계가 흐려진다. 새로운 원단을 구입하지 않고도 어디를 자르고 어디에 붙일지에 따라 완전히 다른 모습이 나올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갈리아노의 레 앵크루아야블과 1984년 졸업작품

이번 컬렉션에 나타나는 과장된 라펠과 긴 코트, 비대칭의 실루엣은 갈리아노가 초창기부터 관심을 보인 역사적인 옷차림과 연결된다. 프랑스혁명 이후의 대담한 복식으로 알려진 레 앵크루아야블은 그의 1984년 센트럴 세인트 마틴 졸업 컬렉션을 이해할 때도 자주 언급된다. 40여 년 전 연구한 형태가 대중적인 의류 브랜드의 옷을 다시 만드는 출발점으로 돌아온 셈이다.

옛날 옷의 외형을 그대로 복제하는 것과 과거의 비례감을 지금의 옷에 적용하는 일은 다르다. 이번 협업은 현대적인 셔츠와 코트에 역사적인 장식과 실루엣을 섞는 방식으로 새로운 장면을 만든다. 관객은 독특한 옷이 왜 그렇게 보이는지 궁금할 때 원단의 이름보다 칼라와 소매, 어깨에서 어느 부분이 과장됐는지를 관찰해 볼 수 있다.

2년간 4개의 컬렉션이 예정됐다는 말의 의미

자라와 갈리아노의 협업은 한 번의 특별 상품 출시로 끝나는 방식이 아니라 2년 동안 총 네 차례의 컬렉션을 선보이는 계약으로 소개됐다. 다만 네 번 모두 정확히 같은 수의 상품이나 같은 가격대의 제품을 출시한다는 계획까지 확인된 것은 아니다. 첫 컬렉션의 구조가 앞으로 계속 반복될지, 어떤 카테고리의 옷을 다시 다룰지는 후속 발표를 기다려야 한다.

여러 컬렉션을 이어간다는 점은 한 번의 협업 로고를 인쇄한 옷보다 브랜드의 기존 제품을 얼마나 다르게 해석할 수 있는지 지켜보게 만든다. 한편 소비자는 컬렉션의 예술적 의미와 실제 지불해야 할 가격을 따로 판단할 필요가 있다. 디자이너 이름이 붙었다는 사실만으로 모든 상품의 품질이나 착화·착용 경험이 동일하다고 말할 수는 없다.

상품을 실제 구매하려는 사람이 확인할 기준

가장 먼저 자신이 사는 지역의 자라 온라인 스토어에서 Re{form} 상품이 어떤 이름으로 등록돼 있는지 살펴보자. 그다음 원하는 제품의 색상과 사이즈를 확인하고, 소재와 세탁 방법, 실제 반품 가능 조건을 읽는 것이 좋다. 독특한 드레이핑과 비대칭 구조는 사진에서 특히 강한 인상을 주지만 보관과 세탁, 다른 옷과의 조합에서는 일반적인 기본 제품과 다른 주의가 필요할 수 있다.

해외 매체가 소개한 미국 달러 가격을 원화로 환산해 한국의 공식 판매가로 받아들이는 것도 적절하지 않다. 지역별 세금과 배송 정책, 실제 등록 상품이 다를 수 있어서다. 출시 직후 품절됐다는 소식이 있더라도 컬렉션 전체가 영구적으로 매진됐다는 뜻은 아니다. 내가 고른 제품이 지금 구매 가능한지와 어떤 조건으로 반환할 수 있는지 확인하는 일이 화려한 캠페인 이미지보다 실용적이다.

출처 및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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